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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말 바꾸고 뒤엉킨다" "충청도 말투가 원래 그렇다"

중앙일보 2015.04.17 01:46 종합 5면 지면보기
이완구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으나 유족들의 조문 거부로 30여 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뉴시스]


국회 대정부 질문 나흘째인 16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국무총리를 겨냥한 ‘맞춤형 저격수’로 유대운 의원을 앞세웠다.

대정부질문 답변에 비난 쏟아져
“충청도 사람 다 거짓말 한다는겨?
살아남으려고 충청도 먹칠혀유?”
‘완사모’ 송년회 장소·주인 묻자
“온양호텔, 성완종 회장입니다”



 그는 서울 강북을 지역구 초선의원이지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는 닮은 점이 많다. 비슷한 자수성가형에 성 전 회장과 동향(충남 서산)이다.



 ▶유 의원=“저는 성완종 전 회장의 (서산부성)초등학교 2년 선배이자 고향 선배입니다. 그런데 (3000만원 수수설을 보니)저보다 총리를 훨씬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이 총리=“저는 고인으로부터 후원금 받은 적도 없습니다.”



 ▶유 의원=“총리는 어제 이 자리에서 성완종 전 회장을 만난 기억도 없고, 절대 독대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답변하셨죠?”



 ▶이 총리=“기억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유 의원=“총리를 수행했던 운전기사가 4월 4일에 분명히 성완종 전 회장과 독대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제 독대한 사실이 기억 나시나요?”



 ▶이 총리=“선거 사무소엔 조력자들이 대단히 많잖습니까. 많은 분들이 (성 전 회장과 독대했는지)기억을 못하고 계시고, 또 한두 분은 그런 (독대했다는)말씀을 하신다고 해서, 제가 지금 알아보고 있습니다.”



 ▶유 의원=“그동안 답변을 들어 보니까 총리는 증거가 될 만한 내용이 나오면 말을 자꾸 바꿨어요. 오늘 4일째인데 또 말이 뒤엉켜서 그러시는데, 진솔해야 합니다.”



 ▶이 총리=“충청도 말투가, 그렇습니다. 이게 곧바로 딱딱 얘기를 해야 하는데, 충청도 말투가, 하다 보면 경우에 따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왜 보통 ‘글쎄요’ 하는 것 있지 않습니까.”



 이 총리의 “충청도 말투가 원래 그렇다”는 발언에 본회의장 안에 있던 야당 의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이 총리의 발언은 즉시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됐다. “그럼 충청도 사람들은 다 거짓말만 하고 산다는겨?” “충청도 말투가 뭐가 어째유” “살아남으려고 충청도민 전체 얼굴에 먹칠을 혀유?” 같은 댓글이 쏟아졌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트위터에 “거듭된 거짓말로 계속 삽질해서 이제 혼자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이까지 내려가버렸다”고 꼬집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의 일부 측근이 3000만원을 담았다고 주장하는 ‘비타500 상자’ 논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선거사무소엔 많은 분들이 박카스, 비타500, 이런 것 갖고 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사무실 여직원들이 받았다고 적어놓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비타 박스인가, 그것을 가지고 제 방에 와서 독대를 했다는 것, 성완종 회장은 국회의원 신분인데 배지를 달고 한 박스를 들고 저를 만나러 들어온다는 건 상식적으로 경험상 이해가 안 됩니다. 국회의원들이 누가 선거사무소에 비타500 박스 탁 들고 들어옵니까.”



 성 전 회장이 ‘나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친분 때문에 기획수사를 당한 것 같다’고 주장한 대목도 논란이 됐으나 이 총리는 “반 총장님과 내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고 ‘기획사정’ 의혹을 부인했다.



 야당은 이날도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의 친분관계를 계속 파고들었다.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모임)가 2013년 송년회를 어디서 했는지 알고 있나요?”



 ▶이완구 총리=“온양호텔에서 했습니다.”



 ▶최 의원=“온양호텔 주인이 누구인가요.”



 ▶이 총리=“….”



 ▶최 의원=“누구인가요.”



 ▶이 총리=“성완종 회장입니다.”



 충남 아산시 온천동 온양관광호텔은 성 전 회장 소유의 건물이다. 성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온양호텔을 경매로 낙찰받은 뒤 외부 인사를 만날 때 주로 이곳을 이용해 왔다.



 이 총리는 이날 대정부 질문을 모두 마친 뒤 기자들이 “박 대통령의 출국 전 발언이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라 생각하느냐”고 묻자 “열심히 하라는 말씀이지 열심히 하라는…. 국정을 열심히, 흔들림 없이 잘하라는 말씀”이라고 답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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