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바이오·엔터 등 44곳
신청 기업수 작년의 3배 늘어
비용 적어 외국기업들도 기웃
코스피 시장에선 에스케이디앤디가 지난달 13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경보제약과 현대차그룹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도 각각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중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줄을 잇고 있다. 3월에 픽셀플러스, 싸이맥스, 세미콘라이트, 에스엔텍, 코아스템, 유테크, 민앤지, 하나로해운, 동운아나텍 등 13개 기업이 신청한 데 이어 이달에도 로지시스, 아이쓰리시스템 등이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렇게 많은 기업이 IPO 대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11.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상승률인 -4.76%을 훌쩍 뛰어넘는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28.6%나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8.6%였다. 한흥수 NH투자증권 ECM부 이사는 “최근 증시가 오르면서 IPO에 대해 문의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 IPO기업 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PO를 준비중인 한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장할 때 제값을 못 받을까 걱정했는데 요즘엔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IPO 열풍에 힘입어 올해 상장기업수가 170개(코스피 20개, 코스닥 100개, 코넥스 50개)로 지난해 109개(코스피 7개, 코스닥 68개, 코넥스 34개)보다 56%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날 현재 19개 외국 회사가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 IPO를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5개사가 연내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에 상장한 외국 회사가 한 곳도 없었다. 김종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팀장은 “국내 증시의 상장비용이 홍콩의 10분의 1 수준인데다 국내에선 중소형주의 거래가 활발해 많은 외국 회사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덕에 공모주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5일 현재 공모주펀드 설정액은 3조10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46억원)의 세배에 달했다. 공모주가 수익률이 좋은데다 일반주식보다 덜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는 지난해 평균 42.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사상 최저 금리로 인한 넘치는 유동성도 공모주를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