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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펴는 증시, 기업공개도 들썩

중앙일보 2015.04.17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떠오르는 신생 화장품업체인 토니모리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시장 상장 예비심사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경기침체에도 지난해 매출이 2051억원으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2006년 설립된 이 회사는 당초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6월로 상장시기를 앞당겼다. 토니모리처럼 올 들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회사가 크게 늘었다. 그동안 박스권에만 머물던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코스닥지수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활황에 국내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까지 국내 증시로 몰리고 있다. 또 신규 상장하는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펀드로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화장품·바이오·엔터 등 44곳
신청 기업수 작년의 3배 늘어
비용 적어 외국기업들도 기웃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공개(IPO)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의 수가 44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건)의 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PO를 추진중인 기업은 화장품회사를 비롯해 바이오회사, 엔터테인먼트사, 광고회사,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다른 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설립하는 서류상 회사) 등 다양하다.



 코스피 시장에선 에스케이디앤디가 지난달 13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경보제약과 현대차그룹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도 각각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중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줄을 잇고 있다. 3월에 픽셀플러스, 싸이맥스, 세미콘라이트, 에스엔텍, 코아스템, 유테크, 민앤지, 하나로해운, 동운아나텍 등 13개 기업이 신청한 데 이어 이달에도 로지시스, 아이쓰리시스템 등이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렇게 많은 기업이 IPO 대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11.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상승률인 -4.76%을 훌쩍 뛰어넘는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28.6%나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8.6%였다. 한흥수 NH투자증권 ECM부 이사는 “최근 증시가 오르면서 IPO에 대해 문의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 IPO기업 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PO를 준비중인 한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장할 때 제값을 못 받을까 걱정했는데 요즘엔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IPO 열풍에 힘입어 올해 상장기업수가 170개(코스피 20개, 코스닥 100개, 코넥스 50개)로 지난해 109개(코스피 7개, 코스닥 68개, 코넥스 34개)보다 56%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날 현재 19개 외국 회사가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 IPO를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5개사가 연내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에 상장한 외국 회사가 한 곳도 없었다. 김종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팀장은 “국내 증시의 상장비용이 홍콩의 10분의 1 수준인데다 국내에선 중소형주의 거래가 활발해 많은 외국 회사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덕에 공모주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5일 현재 공모주펀드 설정액은 3조10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46억원)의 세배에 달했다. 공모주가 수익률이 좋은데다 일반주식보다 덜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는 지난해 평균 42.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사상 최저 금리로 인한 넘치는 유동성도 공모주를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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