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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워크아웃 신청 전엔 김진수·이팔성 연쇄 접촉

중앙일보 2015.04.16 01:26 종합 2면 지면보기
본지와 JTBC가 입수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다이어리에는 2013년 10월 경남기업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 직전 만남 일정이 유독 많이 띄었다. 워크아웃 한 달 전 2013년 9월 3일 오후 5시20분 성 전 회장은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420호에서 김진수(55) 당시 금융감독원 기업금융구조개선 국장을 면담한 것으로 다이어리에 적혀 있다.


2013년 9월 3일 부적절 만남 의혹
워크아웃 후 총 6300억 지원받아
검찰, 외압 있었나 조사하기로
김진수 측은 “정치권 청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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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등을 관할하는 국회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이던 성 전 회장이 기업 워크아웃 절차를 주관하는 담당 국장을 워크아웃 개시 전 자신의 방에 불러 면담한 것이다. 김 전 국장은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경남기업 워크아웃 과정에 특혜를 주라고 채권은행들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경남기업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신한은행 등에서 총 6300억원을 지원받았다. 통상 워크아웃 과정과 달리 경남기업은 대주주인 성 전 회장의 지분 축소(무상감자) 없이 은행 대출을 경남기업 지분으로 바꾸는 출자전환만 이뤄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실제 김 전 국장이 고위층 등의 부탁을 받고 압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전 국장 측은 “워크아웃이나 금융지원은 채권은행이 엄격한 여신심사를 통해 실시했을 뿐 정치권의 청탁 등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동문인 이팔성(71)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같은 날 오후 6시 렉싱턴호텔 양식당에서 만난 것으로 다이어리에 적혀 있다. 또 같은 달 12, 13일엔 채권은행장인 임종룡 당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을 여의도에서 잇따라 만나 식사를 함께한 기록도 있다.



 다이어리에는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 인사들의 출판기념회 일정도 빼곡히 적혀 있다. 특히 노영민 의원 (2013년 9월 3일), 신학용 의원 (5일), 유은혜 의원 (6일) 등 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거의 빠짐없이 적혀 있었다. 야당 의원 중엔 김한길 전 당대표를 가장 많이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1월 29일엔 김 전 대표의 의원회관 방인 918호를 찾았고, 이듬해 4월 24일, 11월 24일에는 여의도·마포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김 전 대표 측은 “1997년 DJP 연합(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와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 간 연합) 때 DJ와 JP 측 대리인으로 만난 게 인연이 됐다”며 “인간적 교류 차원일 뿐 다른 목적의 만남은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성 전 의원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이해찬 전 총리 등 야당 원로들과도 만났다.



백민정·백종훈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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