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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부패투쟁에 마오타이 휘청

중앙일보 2015.04.15 16:20
중국의 고급 바이주(白酒) 업체가 시진핑(習近平) 정권 반부패투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부패척결 캠페인으로 중국 내 사치재 수요가 줄면서 해당 업체의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피해자는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구이저우(貴州) 마오타이(茅臺)다. 21일로 예정된 지난해 실적 발표에 앞서 블룸버그가 시장 전문가 16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마오타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중국 고급술의 대명사인 마오타이는 중국 공직 사회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마오타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2012년 마오타이 연간 매출의 절반이 정부 혹은 정부 관련 소비자에 의해 이뤄질 정도였다. 정부와 상류층의 연회에 주로 사용되며 공급이 딸려 가격은 고공행진을 했다. ‘페이톈(飛天) 마오타이’는 도매가(700위안)의 3배가 넘는 병당 2200위안(약 39만원)에 팔렸다.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부패척결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마오타이 매출은 급감했다. 가격도 곤두박질쳤다. 일부 소매상에서는 도매가(819위안)보다 싼 798위안에 팔리고 있다. 마오타이를 판매할 수 있는 ‘판매허가증’의 가격도 하락했다. 천샤오신(陳小欣) BNP 파리바 애널리스트는 “반부패 운동이 시작된 뒤 2년 동안 고급 술 소비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수요가 줄면서 마오타이의 콧대도 낮아졌다. 유통업자에게 현금이 아닌 신용 결제도 허용하고 있다. 그 전에는 물량 부족 등으로 인해 제품을 납품하기 전에 현금으로만 대금을 받았다. 유통 단가도 대폭 낮췄다. 판매 전략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겨냥해 가격을 낮추고 광고를 하는 등 마케팅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천샤오신은 “마오타이는 200년이 넘은 브랜드로 중국인들은 여전히 마오타이가 중국 최고의 술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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