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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북한에 실망했다"

중앙일보 2015.04.15 11:30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15일 "내일은 세월호 참사 1주기"라며 "깊은 애도의 말씀을 유가족에게 드린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조찬 강연을 마치고 서울시청 앞 광장을 지나 주한미국대사관 쪽으로 경호원 4명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시청 건물에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걸개그림이 걸려있다. 사진=장세정 기자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 대사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대화에 관심이 없어 (나는) 북한의 행동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15일 국방연구원(원장 한홍전)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한·미 동맹 현 상황 평가 및 전망'을 주제로 주최한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은 이란·쿠바·미얀마와 대화해 진전을 이끌어냈고, 북한에 대해서도 비핵화로 이어지는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는데 북한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며 "비핵화 없이는 경제 발전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북한이 자국민을 위한 투자, 인권 보호 조치 등을 하면 미국 등과 관계가 개선되고 평화·번영의 길로 나갈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비판과 고립이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천명한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해 "정보당국의 판단을 구체적으로 여기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북한은 어느 때보다 고립돼 있고 경제 제재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핵·경제 병진노선이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별로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취지가 담긴 답변이었다.



리퍼트 대사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는 외교적 노력, 경제 제재, 대북 억지력 유지 등 3가지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통일 노력을 지지한다. 한·미 양국은 대북 정책에 완벽하게 일치된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29일) 때 일본의 진전된 과거사 반성 메시지가 담기도록 미국 측이 어떤 노력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리퍼트 대사는 "공식적 중재 역할은 아니지만 한·일 모두 훌륭한 민주국가이기 때문에 만족할만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과거사가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한·일이) 치유·화해 방향으로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미동맹과 한국 정부의 한·중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대한 질문에서 리퍼트 대사는 "제로섬 게임이나 두 강대국 간 경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한·중관계가 돈독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 "굉장히 복잡하고 중요한 미·중 관계를 냉철히 바라보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과 경제적 측면에서는 협력할 부분도 있고 경쟁할 부분도 있지만 이웃 간 서로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3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한국이 관심을 표명한 것을 환영하며, 관련 진행상황을 한국에 지속적으로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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