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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벌금까지 내준다"는 말에 보이스피싱 범죄 가담한 20대들

중앙일보 2015.04.15 10:11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빼낸 돈을 인출해 전달한 20대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은 높은 보수와 "벌금까지 내준다"는 말에 속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15일 통장에 들어온 돈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한 혐의(사기)로 조모(26)씨 등 20대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통장을 빌려준 최모(47·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로 김모(29·여)씨 등 피해자 5명이 입금한 2억4000만원을 중국으로 보낸 혐의다.



이들은 중국 조직이 검찰과 경찰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계좌이체 받은 돈을 중국 조직에 전달했다. 그리고 건당 수고비로 전달한 금액의 5~10% 정도인 200만~300만원을 받았다.



경찰에서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들어간 회사에서 '세금 때문에 회사 자금을 대신 통장에 맡기겠다'고 해서 그런 것이지 범죄에 사용된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조직으로부터 "경찰에 붙잡히면 변호사 비용과 벌금까지 부담해 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이들이 대부분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거나 궁핍한 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이었다"며 "범행 알선책이 이런 점을 노려 청년들에게 접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 등에게 범행을 소개한 알선책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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