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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장 늘리고 말 축제 … 말 산업 올라 탄 전북

중앙일보 2015.04.15 00:54 종합 21면 지면보기
김승환(58)씨는 전북 김제시 만경읍 장산리에서 ‘인디안 승마장’을 운영한다. 말 20마리를 사육 중인 목장은 전체 부지가 7만㎡ 규모로 실내 승마장과 야외 크로스컨트리, 점핑장 등을 갖췄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그가 맨손으로 시작해 34년 간 일궈온 농장의 자산 규모는 60억원대에 이른다


지자체가 생산·교육 뒤 농가 분양
체험 관광 등으로 고소득 가능
FTA시대 새 농가 수익모델 육성
“2020년 2000마리 이상 사육”

 승마장에는 일반 취미 회원과 승마 선수 등 하루 20~30명이 찾아와 말을 탄다. 또 연간 600~700명의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이나 현장체험 학습을 나온다. 직원 한 명을 두고 운영하는 이 승마장에서 올리는 수입은 연간 1억2000만원가량 된다. 가끔 새끼 말을 생산해 1마리당 1000만~1500만원씩 올리는 부수입도 짭짤하다.



 김씨는 “말은 브루셀라·구제역 등 가축 질병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승마뿐 아니라 재활·치유와 웰빙 분야 등으로 전망도 매우 밝다”며 “앞으로 식량난이 닥쳐올 경우 쇠고기의 대체 식품으로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전북도가 말(馬) 산업 키우기에 발 벗고 나섰다. 경마·승마 등에 두루 활용되는 말을 자유무역협정(FTA) 시대 농가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육성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말을 생산·교육한 뒤 농가에 분양하는 공동단지를 운영한다. 또 승마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말 축제와 승마대회도 개최한다. 2013년 기준으로 국내 말 산업의 시장 규모는 2조8700억원이다.



 현재 전북에서는 70여 농가에서 700여 마리의 말을 키우고 있다. 이는 전국 총 사육두수(2만9300여 마리)의 2.4%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장수(201마리)·정읍(168마리)·김제(102마리) 순이고 익산·남원·부안 등에는 30~50마리가 분포해 있다.



 전북도는 2020년까지 말 사육농가를 100가구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사육두수는 2000마리 이상으로 늘린다. 일자리는 700여 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말 산업은 지역별 특성에 맞춰 3개 권역으로 진행한다. 새만금과 군산·부안 등 해안권에는 중국 등을 겨냥한 말 수출 전략기지를 조성한다. 익산·김제·완주 등 내륙권은 말 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남원과 장수·무주 등 산악권은 관광과 체험 중심지로 꾸민다.



 승마장은 16곳에서 27곳으로 늘린다. 올해는 군산·익산 등 두 곳에 추가된다. 군산에서는 군장대가 국비·도비 등 20억원을 들여 공공승마장을 만든다. 김제에는 거점 조련센터를 마련해 말 조련과 치료, 위탁 관리, 승마 체험을 한다. 장수에는 40억원을 들여 호스팜랜드를 만든다. 이곳엔 말 생산 공동단지와 승마 산책로 등 연계 시설이 들어선다.



  강승구 전북도 농축수산국장은 “ 성장 잠재력과 부가가치가 큰 말 산업을 농촌의 고소득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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