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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숙소 1번지, 용산 주상복합

중앙일보 2015.04.15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파크타워·시티파크·아스테리움
등기부등본 확인하니 74곳 계약
남산·한강과 가깝고 교통 편리
전세권설정 안한 입주도 많을 듯





한 외국계 기업 인사팀에 근무하는 김모(38)씨는 최근 회사 명의로 서울 용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를 빌렸다. 독일에서 서울로 발령이 난 한 임원의 사택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도 가깝고 사무실도 가까워 용산을 선택했다”며 “ 사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인기 주거지’. 이런 표현이 딱 맞겠다. 서울 용산 일대 주상복합아파트 얘기다. 이곳엔 한국마이크로소프트·크라이슬러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임차해 사택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외국계는 물론 현대캐피탈 등 국내 기업도 적지 않다. 본지가 용산의 대표 주상복합아파트인 파크타워와 시티파크·아스테리움용산의 등기부등본을 떼 임대차 현황을 살펴본 결과다.



 이들 3개 단지를 임차한 기업만 총 74개에 이른다. 가장 최근 입주한 아스테리움용산 아파트는 10가구 중 1가구꼴로 기업들이 임차해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중개업소들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세권 설정을 하지 않고 전입신고(확정일자)만 해 등기부등본으로는 확인이 안되는 사례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강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보증금 없이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사례도 많아 굳이 전세권설정을 하지 않는 기업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용산 주상복합아파트를 임차하는 이유는 대개 임직원 사택으로 쓰기 위해서다. 최근 파크타워를 임차한 국내의 한 대기업 관계자는 “올 초 스카우트한 미국인 직원이 용산 주상복합아파트를 마음에 들어해 계약했다”고 전했다. 과거엔 투자자나 바이어(buyer)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숙소로 제공하기 위해 빌리는 예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서비스드레지던스나 호텔이 많이 생겨 이런 사례는 거의 없다. 용산구 이촌동 서울부동산 관계자는 “대부분이 임직원용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임차한다” 고 말했다.



 이곳은 서울의 명소인 남산·한강을 끼고 있고, 업무시설 밀집지역인 여의도·광화문 접근성도 뛰어나다. 용산역이 있어 지방 이동이 편리하고 올림픽대로·강변북로와 접해 있어 인천공항 접근성도 좋다.



 파크타워에 사택을 갖고 있는 미쉐린코리아의 장정현 과장은 “ 근처에 외국인이 많아 외국인 임직원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용산 주상복합아파트는 초고층의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여서 사생활 보호나 주거 편의성도 높은 편이다.



 임대료는 대개 월세로 지불한다. 일반인에 비해 월세를 떼일 위험이 적어 집주인도 기업체와의 임대차 계약을 선호하는 편이다. 현재 인근 주상복합아파트의 임대료는 전용면적 130㎡대가 350만~400만원 선이다. 인근 행복공인 김수연 실장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임대료는 변동폭이 작은 편으로 1~2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기업 수요는 더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역 바로 앞인 용산전면2·3구역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래미안SI 등 고급 오피스텔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전면2·3구역 등이 개발되면 그동안 단점으로 꼽히던 편의시설 등이 대거 확충돼 편의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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