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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파도 버티는 곰들

중앙일보 2015.04.12 15:27


사진=양광삼 기자










  감독이 말려도 소용없다. 프로야구 두산 선수들이 크고작은 부상을 참고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11일 잠실 LG전을 앞둔 두산 선수들의 타격 연습은 평소와 달랐다. 베테랑급 선수들은 대부분 빠지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훈련했다. 벤치의 지시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그렇게 자기와 싸운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야간 경기가 끝나도 자율훈련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서 코칭스태프가 말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두산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많다. 마무리 후보였던 노경은과 5선발감으로 낙점했던 이현승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에이스 니퍼트도 왼쪽 골반이 좋지 않아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가 뒤늦게 합류했다. 야수진도 부상 정도는 경미하지만 아픈 사람이 많다. 김현수는 8일 넥센전에서 발뒤꿈치를 다쳐 이틀간 결장했다. 민병헌도 왼쪽 허벅지를 다쳤고, 루츠는 허리 통증으로 2군에 갔다. 주장 오재원도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참고 뛰고 있다. 팀내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양의지도 이날 목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했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나가겠다고 난리다. 김 감독은 수비 훈련을 하는 민병헌을 가리키며 "쟤만 해도 자꾸 경기 중에 내보내달라고 나를 쳐다본다"며 "쉴 땐 쉬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민병헌은 휴식을 취해야한다는 진단을 받고도 8일 넥센전에서 대타로 나와 3점홈런을 때렸다. 그는 "나가야한다. 경기 중에 더그아웃에서 스윙연습을 하고 있다. 감독님이 보시라고"라고 웃었다.



오재원도 마찬가지다. 그는 "솔직히 60~70%의 몸 상태다. 하지만 모두가 힘들다. 버텨야한다"고 말했다. 전날 오른종아리 근육통으로 교체됐던 그는 이날 출전을 자원했고, 4회 안타를 친 뒤 2루로 전력질주하고 나서 다시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개막 후 11경기에서 6승5패, 성적은 평범하지만 두산 선수들의 투지만큼은 비범하다.



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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