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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원의 골프 장비록] ‘낮은 로프트=장타’는 착각 … 스윙 스피드 따라 드라이버 택해야

중앙선데이 2015.04.12 02:03 422호 23면 지면보기
“내 드라이버는 10.5도인데 아무래도 안 되겠어. 거리를 늘리려면 9.5도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아.”

클럽 헤드의 각도

 “아, 그러게 말이야. 유명한 프로골퍼들은 8~9도짜리를 쓴다지.”

  주말 골퍼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로프트(loft)가 낮은 드라이버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로프트가 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로프트가 낮은 드라이버를 쓰면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생각은 맞는 걸까.

 로프트란 클럽 헤드의 각도를 말한다. 드라이버는 헤드의 바닥을 지면에 똑바로 놓고 지면에서 위쪽으로 가상의 수직선을 그은 뒤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의 가장 불룩한 지점과의 각도를 잰다. 이게 바로 로프트다. 아이언의 로프트는 헤드 페이스가 샤프트의 수직선과 이루는 각도다. 로프트가 클수록 헤드 페이스의 기울기가 심하다. 로프트가 작을수록 ‘1’자에 가까운 모양이 된다. 남성용 드라이버는 보통 9~10.5도가 일반적이다. 여성은 대게 12~14도짜리를 사용한다. 3번 우드의 로프트는 16도 내외다. 7번 아이언은 40도, 샌드웨지는 56도 정도다.

 그렇다면 로프트가 낮은 드라이버를 쓰면 비거리가 늘어날까. 정답은 ‘아니오’다. 주말 골퍼들은 “프로골퍼처럼 로프트가 낮은 드라이버를 쓰면 거리가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비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자신의 스윙 스피드를 재본 뒤 이에 따른 적정한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게 좋다. 임팩트 이후 공엔 백스핀이 걸리는데 스윙 스피드에 따라 적정한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써야만 이상적인 백스핀 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는 보통 드라이버로 샷을 하면 2500~3000rpm정도의 백스핀이 걸린다. 이 보다 백스핀이 많이 걸리거나, 적게 걸리면 거리에 손해를 보게 된다. 프로골퍼들의 백스핀 양은 대개 2000rpm 내외다. 프로골퍼들의 백스핀 양이 2000rpm 정도인데도 거리가 많이 나가는 건 스윙 스피드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말 골퍼가 그렇듯이 스윙 스피드가 느린 상태에서 백스핀 양이 줄어들면 이것도 거리 손해의 원인이 된다.

 다시 말해서 스윙 스피드가 시속 120마일 내외의 프로골퍼들은 보통 8~9도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쓴다. 스윙 스피드가 시속 90~110마일 정도라면 10~11도 로프트를 쓰는 게 좋다. 시속 90마일이 되지 않는다면 로프트 12도 이상의 드라이버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 스윙 스피드가 시속 80마일에 미치지 못하는 여성 골퍼들은 14~15도 정도의 드라이버를 쓴다.

 그러나 우리나라 골퍼들은 남녀 불문하고 로프트가 낮은 드라이버를 선호하는 편이다. 로프트 10.5도짜리 드라이버보다는 9.5도나 9도 드라이버를 써야 상급자인 듯 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거리를 늘리려면 로프트에 집착하기 보다는 공을 정확히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스윗 스팟에 정확히 맞춰야 공이 멀리 날아간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로프트가 11도나 되는 드라이버를 들고 장타를 펑펑 때려낸다. 버바 왓슨(미국) 역시 티펙을 높이 꽂은 뒤 로프트가 높은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공을 정확히 맞추는 게 장타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스윙 스피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8.5도짜리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도움말 주신 분 핑골프 우원희 부장, 핑골프 강상범 팀장, MFS골프 전재홍 대표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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