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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통째로 2.3㎞ 옮긴 뒤 부양 유력

중앙일보 2015.04.11 00:51 종합 8면 지면보기
천안함 찾은 미 국방 “북한 위협 상기시키는 장소” 한민구 국방장관(왼쪽)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왼쪽 셋째)이 10일 오후 평택 해군 2함대를 찾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을 돌아봤다. 카터 장관은 2함대 방문에 앞서 “그곳(천안함)은 우리의 동맹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상기시켜주는 장소”라고 말했다. 왼쪽 둘째는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선체 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가 제시한 인양 방안은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를 조합한 것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방식이다. 해저에서 선체의 균형을 잡은 뒤 체인을 걸고 해상크레인으로 끌어올린 천안함 인양과도 다른 방식이다.

동거차도 쪽 수심 30m 지점 이동
플로팅도크에 올리고 공기 주입
최종 인양 내년 5~6월에나 가능



 기술TF는 애초 세월호를 절단해 인양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그러나 혹시 배 안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시신을 찾기 위해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을 택했다. 세월호 인양 기술검토 TF 팀장인 이규열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는 “세월호 규모의 선박을 절단하지 않고 인양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찾지 못했지만, 실종자 수습 차원에서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기술검토 TF의 조사 결과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해상의 수심 44m 지점에 좌측면이 바닥에 닿게 누워 있다. 침몰한 세월호의 무게는 수중에서는 8400t, 물 위에서는 약 1만200t으로 추정된다. 이를 인양하기 위해선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크레인인 현대중공업의 1만t급 ‘HYUNDAI-10000’호와 삼성중공업의 8000t급 ‘삼성 5호’ 두 대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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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양 작업은 먼저 세월호 우측면에 93개의 구멍을 뚫고 내부 구조물에 와이어를 연결한다. 이후 크레인 두 대가 3m를 들어 올린 뒤 동거차도 쪽 수심 30m 지점까지 2.3㎞ 이동한다. 이곳에서 수중에 미리 가라앉힌 플로팅도크에 올리고 공기를 주입해 물 위로 부양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규열 명예교수는 “동거차도 부근은 침몰 지점보다 유속이 절반밖에 되지 않아 훨씬 안전하게 플로팅도크로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거차도까지 세월호를 옮기는 과정에서 선체가 파손될 가능성이 있어 아직 이 방법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플로팅도크는 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할 때 수중에서 배를 띄우는 역할을 하는 디귿자(ㄷ)형 바지선이다. 인양 작업엔 해양건설 전문업체 흥우가 갖고 있는 1만3200t급 플로팅도크가 투입될 예정이다. 길이는 72m, 폭은 49m로 세월호보다 폭(22m)은 넓지만 길이(145m)는 짧다. 이종율 흥우 상무는 “무게중심을 잡아서 끌어올리면 플로팅도크보다 긴 선체도 충분히 인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양 방식은 윤곽을 잡았지만 실제 세월호를 인양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국민안전처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인양 결정을 내리더라도 인양 업체를 정하는 데 1∼2개월이 걸린다. 업체 선정 후 실제 인양까지는 대략 1년이 걸릴 전망이다. 업체가 현장조사를 통해 인양 작업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데 2∼3개월이 필요하다. 세월호에 구멍을 뚫고 잠수사들이 와이어를 연결하는 수중 작업은 6개월 이상 걸린다. 이 때문에 최종 인양은 내년 5~6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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