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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11만 명 … 삼성·현대차 주말 ‘입사고시’

중앙일보 2015.04.10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우리나라 대표 대기업인 삼성그룹·현대차그룹이 이번 주말 인·적성검사를 치른다. 약 11만명의 응시자들이 몰려 ‘입사고시’ 수준이 될 전망이다.


11일 HMAT, 12일 SSAT 치러
역사 비중 높고 논리 파악 중점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12일 서울·경기·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캐나다 등 해외 3곳에서 실시된다. 학점 3.0 이상, 영어회화 점수 보유자면 응시가 가능한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먼저 통과해야 자격을 얻는 식으로 바뀐다. 사실상 마지막 ‘삼성고시’다.



 그러나 응시생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어든 9만명으로 예상된다. 지원서에 에세이 항목을 추가해 부담을 느낀 지원자들이 접수를 포기한 데 따른 영향이다.



 언어 ▶수리 ▶추리 ▶상식에 시각적 사고 등 5가지 평가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단순 암기로 풀 수 있는 문제를 배제하기 위해 문항수를 줄인 대신, 역사 문제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30%)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10일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 갤럭시S엣지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될 확률이 높다. “앞서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에 대한 문항이 등장한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이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사원들도 시험 출제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삼성의 대표 모바일 기기나 업황, 시장환경을 알아두는 것이 유리하다.



 상식영역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역사, 세계사 문항은 맥락파악이 중요하다. ‘개화기에 조선을 침략한 국가를 순서대로 나열하시오’와 같은 기출문제처럼 단순히 사실을 외우기보다는 흐름을 꿰는 것이 낫다. 답을 모를 땐 찍기보다 공란으로 두는 것이 유리하다. 오답일 경우 감점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하반기부터 그룹 자체적으로 개발한 현대차그룹 직무적성검사(HMAT)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HMAT는 11일 오전 8시부터 서울·부산·전주에 마련된 6개 고사장에서 치른다. 응시 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2만명 규모다. 이번 시험으로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는 신입사원을,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카드·현대오토에버는 인턴사원을 뽑는다.



 HMAT는 서류전형 통과자들만 응시할 수 있다. 통상 2~3시간이면 끝나는 다른 기업의 인·적성검사와 달리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장장 5시간 동안 시험을 치른다. 현대차 지원자들은 역사 에세이 시험까지 쳐야 해 오후 2시에나 끝난다. 문제 난이도가 높아 한 문제당 긴 시간을 책정하다 보니 수능시험 수준으로 길어졌다.



 시험은 언어 이해 ▶논리 판단 ▶자료 해석 ▶정보 추론 ▶공간 지각 ▶인성 검사로 구성된다.



 독해 능력을 평가하고 지문을 이해해 논리를 파악하는 능력, 자료를 해석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상식 등 단순 암기 문제는 거의 없다. 역사에세이는 점수에 반영되지 않지만 면접 단계에서 평가 항목으로 활용돼 중요하게 여겨진다. 작년 하반기에는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인물을 골라 그 인물을 재조명하라’ ‘몽골, 로마제국의 성장요인을 감안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현대차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서술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이번에도 역사와 경영을 접목하는 창의성을 보는 한편, 바른 역사관을 지녔는지 평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현대차 관계자는 “입시처럼 정형화되지 않으면서, 원하는 인재관에 맞는 지원자를 선별하도록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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