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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토막시신에서 수술자국 발견

중앙일보 2015.04.06 13:35
경기도 시흥시 시화방조제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에 맹장 수술 흔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찾기 위해 미귀가 신고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6일 경기 시흥 경찰서에 따르면 발견된 시신에서 수술·화상 흔적이 발견됐다. 시신의 앞면 오른쪽 옆구리에는 8㎝가량의 맹장수술 자국이 있었다.



등의 견갑골부터 앞면 좌측 가슴부위까지에도 23㎝가량의 수술흔적이 있다. 검시관은 이 흉터를 소아기때 받은 '동맥관개존증' 수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태아기에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하기 위해 생성된 '동맥관'이라는 혈관이 출생 직후에도 닫히지 않고 열려 있을 경우 시행하는 수술이다. 또 등 밑 허리부분에선 역삼각형 모양으로 3곳 뜸을 뜬 흔적이 발견됐다. 뜸 흔적은 왼쪽 어깨 부위에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동맥관개존증 수술의 경우 흔한 수술은 아니지만 의료기록 보존이 10년 정도로 짧아 기록에 없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런 신체적 특징을 알고 있는 주변인들이 신원 제보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내용을 담은 수배 전단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경찰은 사망 시점을 최장 1주일 이내 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검 결과 시신의 위에선 사망 6시간 전 섭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닭고기와 풋고추가 발견됐다.



미귀가자 등을 상대로 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먼저 미귀가 신고된 여성 중 경기도 370여 명과 전국 1700여 명을 1차 확인 대상으로 선별했다. 이 중 시신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 30~40대 여성들에 대해 그 가족의 DNA를 채취해 대조할 예정이다. 또 시화방조제 진출입로에 있는 폐쇄회로TV(CCTV)도 분석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은 예리한 흉기로 절단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동대 3개 중대 등 130여 명을 투입해 나머지 시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시신은 지난 5일 0시쯤 시화방조제 오이선착장 부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상반신만 발견됐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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