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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클립] 봄소풍 떠나요, 벚꽃길 베스트 6

중앙일보 2015.04.06 08:01



벚꽃은 흔해 보여도, 꽃놀이를 즐기기에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무더기로 피었다가 일순 무더기로 떨어지는 터라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비가 오거나 바람 부는 날이면 죄 땅으로 곤두박칠치기 일쑤다. 봄도 짧은데,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더 짧기만 하다. 벚꽃을 마주할 시간은 이제 그리 길지 않다. 남아있는 벚꽃 명소 가운데 여섯 곳을 꼽았다.





진해 경화역 벚꽃터널



진해 경화역 벚꽃터널.




진해 군항제(~4월10일)가 열리고 있는 진해 중원로터리(팔거리) 일대는 죄 벚꽃이다. 진해엔 왕벚나무가 워낙 많다. 무려 36만 그루가 이 일대가 심어져 있다. 여좌천을 따라 벚꽃길이 나 있는데, 축제 때마다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다. 벚꽃길은 진해여고에서 진해파크랜드까지 약 1.5㎞ 가량 이어진다.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에선 벚꽃 숲이 저수지에 비친 반영을 볼 수 있다.



진해에서 벚꽃 사진 찍기 좋은 명소는 기차역인 경화역이다. 기찻길 양 옆으로 800m가량 벚나무가 빽빽이 줄지어 있어, 그야말로 벚꽃터널을 이룬다. 바람이 세거나 기차가 지나갈 때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하얀 꽃비가 내리곤 한다.



경화역은 현재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지만 축제기간에는 관광객을 위해 기차가 서행한다. 벚꽃을 찾아온 관광객 대부분이 플랫폼을 배회하다 기차가 벚꽃터널을 지나가는 풍경을 담아 간다.





마이산 벚꽃터널



마이산 벚꽃길.




전북 진안 마이산은 거대한 바위 형태의 산이어서 나무가 많지 않은 편이다. 하나 봄에는 벚꽃 덕에 제법 근사한 풍경이 된다.



마이산 벚꽃터널은 이산묘~탑영제~탑사까지 약 2.5km에 이른다. 이 길을 따라 수령 20~30년의 산벚꽃 수천그루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바람부는 날에는 탑영제로 가야한다. 저수지인 탑영제에서는 벚꽃이 수면으로 흩날려 떨어지는 광경이 그림이 따로 없다. 마이산 일대에서는 날씨가 좋다면 4월 말까지도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다.



마이산까지 갔다면 산행도 빠질 수 없다. 마이산 남부주차장에서 시작해 고금당~전망대~봉두봉(540m)을 지나 탑사까지 이어지는 산행 코스를 추천한다. 약 2.9km로 2시간 정도 걸린다. 탑사부터는 벚꽃터널 길을 따라 남부주차장으로 돌아오면 된다.





여의도 벚꽃길



여의도 벚꽃길.




서울 사람들에게 ‘벚꽃놀이’하면 떠오르는 장소는 여의도다. 벛꽃길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만큼, 4월의 여의도는 꽃구경을 나선 사람들로 일대 전쟁을 치른다.



여의도 벚꽃길에는 벚꽃만 있는 게 아니다. 한강을 따라 왕벚나무 1500여 종 외에 개나리ㆍ 철쭉 등 다양한 봄꽃을 볼 수 있다. 벚꽃길은 국회의사당 주변을 따라 이어진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로 나와 걷는 것이 정석으로 통한다. 하나 5호선 여의도역ㆍ여의나루역으로 나와도 벚꽃길 진입이 어렵지 않다.



문제는 사람과의 전쟁. 매년 여의도 벚꽃축제 즈음 이 곳은 ‘사람 반 꽃 반’ 상태가 된다. 한적한 꽃놀이를 하고 싶다거나, 커플 군단 사이에서 버틸 자신이 없는 외로운 싱글이라면 다른 벚꽃길을 알아보는 게 낫다.



여의도 벚꽃길에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다. 여의도 벚꽃축제 기간 동안 국회 뒤편 여의서로 1.7㎞ 구간, 순복음교회 앞 둔치 도로 등 일부 구간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4월 9~16일)된다.





청풍호반 벚꽃길



청풍호반 벚꽃길.




충북 제천 청풍호는 벚꽃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청풍호를 감싸고 있는 호반도로 양옆으로 벚나무가 무성하다. 금성면~청풍면 약 10㎞ 구간이 벚꽃길로 이어진다.



4월 중순 청풍호반 도로에서는 모두들 속도를 낮춘다.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청풍호 벚꽃길 주변에는 벚꽃 외에도 복숭아꽃ㆍ살구꽃 등의 봄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석촌호수 벚꽃길



석촌호수 벚꽃길.




서울 송파 석촌호수를 둘러싼 5㎞의 산책로도 유명한 벚꽃길이다. 4월 중순이면 1000여 그루의 왕벚나무에 온통 꽃이 달린다. 개나리와 붓꽃도 흐드러져 꽃 나들이 즐기기에 좋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석촌호수 벚꽃축제가 이어져 볼거리도 많다. 석촌호수ㆍ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야외미술작품 전시회, 문화예술공연이 열린다. 석촌호수 산책로에서 롯데월드 어드벤처 마칭밴드가 공연을 벌이고, 서호ㆍ동호 수변무대에서도 각종 음악회가 열린다.





서울대공원 벚꽃길



서울랜드 벚꽃길.
아이와 함께 가족 나들이를 하려면 서울대공원이 어떨까. 벚꽃 구경은 물론이요, 한나절 소풍을 떠나기에도 좋다. 동물원과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변으로 문화ㆍ관광시설이 많아서다.



서울대공원 주차장을 출발에 과천저수지를 지나 공원 안쪽으로 걷는 내내 벚꽃이 대궐을 이룬다. 공원 안으로 보다 빠르게 이동시켜주는 ‘코끼리 열차’가 있지만 벚꽃을 천천히 구경하려면 힘은 들어도 두 발로 이동하는 편이 더 낭만적이다.



서울랜드 외곽순환길에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지는 6㎞ 도로는 벚꽃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근방의 약 4㎞ 길의 과천 저수지 순환길도 벚꽃이 아름답다.



서울대공원 일대의 벚꽃은 4월 중순부터 흐드러진다. 보통 절정 시기는 여의도 벚꽃보다 1주일 가량 늦는 편이다. 만약 여의도 벚꽃 구경에 실패했다면 서울대공원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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