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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도 탐낸다 '수퍼 아시안' 기성용

중앙일보 2015.04.06 00:06 종합 26면 지면보기



아시아 출신, EPL 시즌 최다 7호골
헐시티전 선제골 … 가가와 기록 넘어
맨유, 펠라이니·캐릭 둘 다 부진
“시즌 끝나면 이적 협상 나설 것”











가가와 신지
실력은 일찌감치 인정 받았다. 유럽 축구계의 관심도 뜨겁다. 이젠 날개를 활짝 펼쳐 더 큰 무대로 날아오르는 일만 남았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보유자가 됐다. 기성용은 지난 4일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스완지시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존조 셀비(23)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앨런 맥그리거(33)가 쳐내자 기성용이 뛰어들며 왼발로 밀어넣었다. 시즌 7호. 가가와 신지(26·일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이던 2012-2013시즌에 세운 종전 아시아인 최다골 기록(6골)을 뛰어넘었다.



 기성용은 경기 후 “셀비가 슈팅을 할 때 골 기회가 왔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꼈다”면서 “볼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한 게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스완지시티는 바페팀비 고미스(30·프랑스)가 두 골을 더 넣었다. 13승(7무11패)째를 거둔 스완지시티는 승점 46점으로 8위를 유지했다.



 기성용은 올 시즌 골에 눈을 뜨며 득점 관련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8월 맨유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려 한국인 최초로 EPL 개막골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5일에는 토트넘 핫스퍼를 상대로 시즌 6호골을 성공시켜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도 세웠다. 다음 과제는 아시아인 첫 정규리그 두자릿수 득점이다.



 장신(1m89cm)인 데다 패스와 수비 가담이 좋은 기성용이 득점력까지 장착하면서 기대치도 급속도로 오르고 있다. 영국 축구통계 전문매체 ‘스쿼카’는 지난 2월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 랭킹을 소개하며 기성용을 박지성에 이어 2위에 올려놓았다. 이 매체는 “기성용의 올 시즌 패스 성공률이 89%에 이른다.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득점력도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기성용이 빅 클럽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유럽축구계 사정에 능통한 한 인사는 “맨유가 지난 시즌부터 기성용을 영입 대상에 포함시켜 꾸준히 관찰 중이다. 올 시즌 종료 후 이적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허리 보강이 절실하다. 지난 2013년 3600만 유로(428억원)를 들여 영입한 마루앙 펠라이니(28·벨기에)가 기대 이하인 데다 베테랑 마이클 캐릭(34)의 경기력도 예전 같지 않다. 기성용은 올 시즌 EPL 선수 랭킹 30위(31라운드 기준)로 수준급 실력을 입증한 데다 준수한 외모와 유창한 영어 실력까지 갖췄다. 박지성의 뒤를 잇는 아시아 마케팅의 간판스타로 손색이 없다. 기성용이 올 시즌 맨유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골을 넣어 루이스 판 할(64) 맨유 감독에게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도 제 몫을 하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은 것 또한 긍정적이다.



 변수는 몸값이다. 기성용을 주목하는 팀들이 늘면서 당초 800만유로(95억원) 수준이던 시장 가치가 요동치고 있다. 200억원 이상으로 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3일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팬포럼 ‘카틀리지 프리 캡틴’은 “토트넘이 기성용과 멤피스 데파이(21·에인트호번)를 노리고 있다”고 전해 ‘기성용 영입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사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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