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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미지로 고객 잡는다 … 유통업계 변신 바람은 무죄

중앙일보 2015.04.06 00:01 경제 5면 지면보기
현대백화점은 ‘패션&아트’를 새로운 백화점 슬로건으로 정하고 영국의 사진작가 팀워커를 시각 연출자로 영입했다. 그의 첫 작업 모티브인 백조는 1985년 압구정점 개점 당시의 기업이미지(CI)
이기도 하다. [사진 현대백화점]
국내 유통업체들이 스스로 ‘정체성 파괴’에 나서고 있다.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본연의 사업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면서까지 활로 모색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은 패션기업처럼, 할인마트는 고급 푸드몰처럼,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몰처럼 ‘제2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백 ‘패션&아트’ 새 슬로건
롯데마트도 고급 푸드코트 운영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5일 “이번 봄 세일부터 10년 넘게 사용하던 ‘파워세일’이란 용어 자체를 없애기로 했다”며 “대신 ‘패션&아트’라는 슬로건을 사용해 정체성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패션과 아트를 통해 기존 백화점이 아닌 ‘고품격 생활문화 전파자’가 되겠단 얘기다. 이를 위해 아예 패션잡지 ‘보그’의 화보 작업자인 영국의 유명 사진작가 팀워커를 시각 연출자로 영입하고 1년 연봉계약을 맺었다. 상품 판매 주기도 2~3주 단위의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등 ‘패스트 패션(SPA)’ 처럼 짧게 가져갈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푸드코트를 운영키로 했다. ‘맛집 유치’가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특효라는 판단에서다. 오는 9일 롯데빅마켓 킨텍스점에 오픈하는 ‘식객촌’이 첫 시도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에 실린 맛집 3곳(무명식당·금산닭집·한옥집)과 지역 맛집 3곳(신라면옥·홍스쿠진·이성당카페)이 들어섰다.



 롯데마트는 관계자는 “향후 전국 점포에 고급 레스토랑과 비슷한 인테리어로 유명 맛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프랑스의 ‘곤트란 쉐리에 블랑제리’(빵집)와 ‘라꾸르구르몽드’(수제과자)유치를 시작으로 “백화점 본점을 한국의 디저트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콧대 높은 백화점이 후발주자인 온라인 쇼핑몰에 ‘백기사’를 요청하기도 한다.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봄 세일기간(4.3~12) 중 평일에 소셜커머스 수준의 초특가 행사를 열어 백화점의 주중 매출을 지원사격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경기가 안좋을 땐 온·오프라인 구분이 별 의미가 없다”며 “20% 왕쿠폰, 5% 더블쿠폰 등 별의별 쿠폰을 다 동원해서라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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