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허리·종아리·발목 저릿 … ‘옆구리 디스크’ 의심을

중앙일보 2015.04.06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5면 지면보기
얼마 전 나이 지긋한 여성(66·서울 화양동)이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들어섰다. 길을 걷던 중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주저앉았다는 것이다. 병력을 물어보니 몇 달 전부터 다리가 저리고 아팠다고 했다. 통증은 허리와 엉덩이는 물론 심지어 발목과 종아리까지 진행됐다. 그는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퇴행성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생각했단다. 동네 의원에서 찍은 X선 영상에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증상을 물어보고 MRI 관상촬영(척추의 앞쪽을 촬영하는 기법)을 했다. 결과는 예상했던 것처럼 ‘극외측 디스크’였다. 일명 ‘옆구리 디스크’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이 염씨를 길거리 한복판에 주저앉게 했던 것이다.


증상으로 보는 관절질환

 옆구리 디스크는 나이가 들면 크게 느는 척추질환이다. 척추뼈 사이에는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있다. 옆구리 디스크는 나이 들어 탄력을 잃은 추간판이 곁가지 신경통로로 돌출하는 질환이다. 임상적으로 보면 노인 요통환자 중 20∼30%가 이 같은 옆구리 디스크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과는 별개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허리와 엉덩이, 종아리가 저리고 당기는 것이다. 특징은 신경통로인 좁은 구멍에서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일반 디스크보다 통증이 매우 심하고 마비 증상 또한 더 빨리 진행된다는 점이다. 환자는 발목이 삐었을 때처럼 아프고, 종아리가 아리듯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때론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리고 붕 뜨는 느낌을 말하는 환자도 있다.



 허리디스크는 넓은 신경관 내부로 디스크가 빠져 진단도 비교적 쉽고 정확하다. 하지만 옆구리 디스크는 신경이 나가는 좁은 구멍으로 돌출돼 일반 MRI 촬영기법이나 X선 촬영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관상촬영이라는 진단의 노하우가 필요한 이유다. 의외로 이런 통증이 나타날 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현상이겠거니 하고 간과하는 환자가 많다. 문제는 옆구리 디스크를 방치하면 종국에는 다리가 마비되거나 영구적인 운동장애, 배변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신경주사 치료나 약물·운동요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신경성형술이나 미세현미경감압술을 선택한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쪽으로 국소마취를 한 뒤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넣어 유착된 신경을 직접 긁어내거나 약물을 주사해 녹여내는 시술이다. 이를 통해 염증과 부기를 개선해 통증의 원인을 제거한다. 시술시간은 10~20분으로 짧다. 치료가 간단해 업무 복귀가 빠르고 고령환자에게도 부담이 적다.



 미세현미경감압술은 1.5~2㎝ 피부절개를 한 뒤 유착 부위를 미세현미경으로 확대해 직접 보면서 신경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역시 국소마취하에 이뤄진다. 주변의 신경이나 근육 손상이 적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고령자나 당뇨·고혈압 환자도 부담 없이 수술받을 수 있다. 수술에 따른 통증도 거의 없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



 옆구리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