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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원의 골프 장비록] 드라이버 정면 불룩해야 빗맞아도 스핀 방향 보정

중앙선데이 2015.04.05 02:13 421호 23면 지면보기
트램폴린(trampoline)은 쇠틀 속에 달려 있는 그물망 위에 올라가 점프를 하는 운동기구다. 트램폴린에 올라가 점프를 하면 몸이 스프링처럼 탄력을 받아 튀어 오르게 된다.

헤드 모양의 비밀

  드라이버에도 이런 원리가 적용된다. 임팩트는 1000분의 5초의 예술이다. 드라이버 헤드 중심에 공이 맞는 그 짧은 순간, 헤드 페이스 면이 움푹 구부러졌다가 스프링처럼 다시 펴지면서 공을 멀리 날려 보낸다. 이런 원리를 ‘트램폴린 효과’라고 한다.

  드라이버 헤드를 살펴보자. 유심히 보면 페이스가 불룩한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언의 헤드 페이스는 일직선이지만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는 사람으로 치면 배가 불쑥 나온 ‘배불뚝이’ 같은 모습이다. 왜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는 불룩한 걸까.

 스윗 스폿에 공을 맞추게 되면 당연히 공은 똑바로 날아간다. 그런데 제 아무리 프로골퍼라 할지라도 항상 페이스의 가운데에 맞출 수는 없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헤드의 토우(toe)나 힐(heel)부분에 맞추기 일쑤다. 이때 드라이버 헤드의 단면이 평평하다면 공은 무조건 옆으로 날아갈 것이다. 토우 부분에 맞으면 슬라이스, 샤프트와 가까운 힐 부분에 맞으면 훅이 난다.

  그래서 드라이버 헤드는 일부러 불룩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토우에서 힐 방향(좌우 방향)의 불룩한 곡선을 벌지(bulge), 페이스 위에서 아래쪽(상하 방향)으로의 곡선을 롤(roll)이라고 부른다. 벌지는 공이 스윗 스폿이 아닌 토우나 힐 부분에 맞았을 경우 이를 보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공이 토우 쪽에 빗맞으면 톱니바퀴처럼 공에 시계 반대 방향으로 스핀이 걸리게 해서 가운데 방향으로 날아가게 해준다(슬라이스 방지). 반대로 공이 힐 쪽에 맞으면 공이 시계 방향으로 스핀이 걸리도록 해 역시 가운데 방향으로 날아가게 보정해준다(훅 방지). 이게 바로 ‘기어 효과(gear effect)’다.

  벌지가 공의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면 헤드 상하 방향의 롤은 백스핀의 양과 탄도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롤의 각도가 커지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최근엔 롤의 역할을 줄이는 추세다.

  가끔 드라이버 헤드가 깨지는 경우도 있다. 헤드 페이스의 두께는 대략 3mm 내외다. 그런데 페이스 전체의 두께가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페이스 센터 부분의 두께가 3mm 정도로 가장 두껍고 맨 가장자리 부분은 2.5mm로 얇아진다. 이렇게 만드는 이유는 트렘폴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반발력이 좋다고 주장하는 비공인 드라이버는 페이스 두께가 더 얇다. 센터 부분의 두께가 2.6mm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트렘폴린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반 드라이버보다 얇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비공인 드라이버의 헤드는 탄성이 좋은 반면 깨지기 쉽다.

  또 한 가지.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엔 왜 그루브가 없을까. 아이언과 웨지의 페이스엔 ‘-’자로 굵은 그루브가 새겨져 있는데 말이다. 드라이버 헤드에 그루브가 없는 건 무엇보다도 불필요한 백스핀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드라이버샷을 할 때는 공을 보통 티펙 위에 올려놓고 치기 때문에 자동으로 스핀이 걸리게 돼 있다.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에 그루브를 새겨 놓으면 헤드가 쉽게 깨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도움말 주신 분 핑골프 우원희 부장, 핑골프 강상범 팀장, MFS골프 전재홍 대표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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