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도 SK 꺾고 3연승 … 공동 1위
김 감독은 유희관을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다. 김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았던 2011년까지 유희관은 평범 이하의 투수였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공이 느린 탓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가 시속 135㎞에 불과하지만 유희관은 누구보다 정확한 제구력을 가졌다. 2013년 10승, 2014년 12승을 거두며 두산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달 13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한화 타선이 유희관으로부터 4이닝 동안 5점을 뽑자 김 감독은 “유희관을 공략한 건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유희관에게 강했던 송광민을 1번타자로 세우는 등 공격적으로 타순을 짰지만 소용 없었다.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며 한화 타선을 꽁꽁 묶은 유희관은 4회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유희관은 모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유희관은 6이닝 동안 4피안타·1실점 호투로 첫 승을 거뒀다. 유희관은 “기사를 통해 김 감독님 말씀을 들었다. 심리전을 하신 것 같은데, 그래도 최고의 감독님께 칭찬을 들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1회 민병헌이 선두타자 홈런을 쳤고, 2회 양의지의 솔로포와 정수빈의 적시타가 터졌다. 두산은 3-1이던 6회 홍성흔의 안타와 양의지의 2루타로 추가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김 감독은 다음날 선발 투입을 고려했던 유창식을 중간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유창식은 세 타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과 폭투 1개를 기록했다. 두산이 2점을 추가해 5-1. 한화는 8회 2점을 쫓아갔지만 홈 개막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KIA 윤석민 2호 세이브=인천에서 KIA는 SK 에이스 김광현마저 무너뜨리며 3-0으로 승리,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KIA는 4회 최용규와 외국인 타자 필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이범호가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KIA는 천적인 김광현을 5와 3분의 2이닝(3실점)만에 물러나게 했다. KIA 외국인 투수 스틴슨은 선발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KIA 마무리 윤석민도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수원 kt전을 5-1로 이겼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기대주 구자욱은 4-0이던 6회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신생팀 kt는 개막 후 4연패에 빠져 10위로 추락했다. 창원에서 NC는 지석훈·테임즈·김태군의 홈런을 앞세워 넥센을 10-3으로 이겼다. 서울 잠실에서 LG는 2-2이던 연장 10회 김용의의 끝내기 안타로 개막 3연패에서 벗어났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