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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서울 출장 갔다가 점심은 광주 집에 와서

중앙일보 2015.03.31 00:38 주말섹션 1면 지면보기
코레일이 호남고속철도 KTX를 시운전하고 있다. 서울과 호남을 1시간대로 연결하는 호남고속철도 KTX는 4월 2일부터 본격 운행된다. [사진 코레일]



충북 오송~광주 송정 182.3㎞ … 다음달 2일부터 KTX 달린다

속도가 대한민국을 바꾼다. 그 중심에는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도가 있다. 11년 전인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으로 속도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호남고속철도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호남은 1899년 이 땅에 철도가 처음 개설된 지 116년만에 고속철도 시대를 맞는다. 호남고속철도는 우선 국토의 균형발전을 앞당길 것이다. 백제문화 유산, 남도 음식, 이국적 풍경이 물씬 나는 다도해 등이 고속철도를 맞을 준비를 끝냈다. 충남 내륙인 공주·부여·논산 지역의 산업에도 큰 변화가 기대된다.



호남고속철도는 4월 2일 개통한다. 2009년 5월 첫 삽을 뜬 지 6년 만에 1단계 구간인 충북 오송에서 광주 송정까지 182.3㎞구간에 고속철로가 놓였다. 차량 구입비를 포함해 총 사업비가 8조3529억원이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인 광주 송정~목포 구간은 2017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의 가장 큰 효과는 호남 주민이 수도권을 쉽게 갈 수 있게 된 점이다. 경부선 KTX가 개통했지만 호남 지역민은 대전까지 와야만 제대로 된 고속철도 혜택을 볼 수 있었다. 기존 호남선에 KTX를 운행했지만 속도는 시속 150~220km에 그쳤다. 일부 열차는 용산에서 광주 송정까지 3시간이 넘게 걸렸다.



 호남선 KTX 개통으로 용산~광주 송정간 운행시간은 최단 1시간33분, 평균 1시간 47분으로 종전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된다. 용산~목포 구간 운행시간은 최단 2시간 15분, 평균 2시간29분으로 지금보다 54분 줄어든다. 오전에 서울로 출장을 가서 볼일을 보고 점심은 돌아와서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됐다.



호남선 KTX는 주말 기준으로 68회(왕복) 운행한다. 구간별로는 용산~광주 송정 16회, 용산~목포 32회, 용산~여수엑스포 20회 등이다.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은 18회(주말 기준) 다닌다.



요금은 용산~광주 송정을 기준으로 현재 3만8600원보다 8200원 오른 4만6800원으로 책정됐다. 용산~목포는 5만2800원, 용산~익산은 3만2000원, 용산~여수엑스포는 4만7200원 등이다. 항공기와 비교하면 용산~여수엑스포는 54% 수준이다.



 신형 KTX는 운행 횟수 증가에 따라 공급 좌석 수가 늘어났다. 호남고속철도 1일 공급 좌석 수는 현재 3만2320석(주말 기준)에서 4만2194석으로 1.3배가 된다. 노선별로는 호남선이 2만5786석에서 3만1338석으로 5552석, 전라선이 6534석에서 1만856석으로 4322석 각각 확대된다.



 호남선에 투입되는 KTX는 베이지색 배경에 레드 와인색을 적용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칠 때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붉은색을 세련된 컬러로 표현했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홍승표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은 “안전을 중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좌석 수는 기존 KTX산천(363석)보다 47석 늘려 1개 편당 410석(특실 33석, 일반석 377석)으로 운행한다. 편의시설도 개선했다. KTX산천은 일반좌석의 무릎 공간이 20㎝다. 신형 열차는 앞좌석과의 거리가 5.7㎝가량 더 넓어졌다.



등받이도 기존에는 좌석 바닥을 앞으로 당겨 등받이를 눕히는 방식이었지만 신형KTX는 등받이만 뒤로 젖히도록 했다. 전 좌석에 전원 콘센트를 설치해 기차여행 중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차내 무선 인터넷 속도도 업그레이드됐고, 실내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소음차단제를 차량 지붕에도 시공했다.



 신형 KTX는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에 대비해 안전장치도 강화했다. 제동력 확보를 위해 최첨단 3중 제동시스템을 채택했고, 기관사의 심장마비나 졸음 등에 대비해 자동 정차하도록 기관사 운전감시시스템도 구축했다.



모든 객실엔 화재감지장치를 비롯한 안전장구를 설치했다. 소화기는 모든 차량에 비치됐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나머지 지역 사이 공간이 좁혀져 국민 삶도 풍요로워질 것”이라며 “관광 활성화와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zino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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