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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금리 멸종 … 단맛 빠진 정기예금

중앙일보 2015.03.31 00:01 경제 1면 지면보기


2%대 정기예금 금리가 사실상 사라졌다. 30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스마트폰 또는 인터넷으로만 가입이 되는 일부 전용 상품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졌다. 11개 은행의 정기예금 연이율은 1.4~1.95%다. 지난달 초 2% 마지노선이 붕괴되기 시작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1% 중반 선까지 빠르게 주저앉았다.

11개 은행 연이율 1.4~1.95%
가계 이자소득 8년만에 최저



 ‘저축으로 돈 벌기’는 한참 옛말이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가계가 이자로 벌어들인 소득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인(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 이자소득은 43조1405억원으로 1년 전(44조4791억원)보다 1조3386억원(3%) 감소했다. 2007년(42조93억원) 이후 가장 적다. 특히 기준금리 하락이 시작된 2011년부터 이자소득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3년 새 8조원가량 줄었다. 기준금리는 2011년 6월 3.25%에서 이달 1.75%로 꾸준히 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대출금리도 내림세다. 지난달 시중은행들이 신용등급 1~3등급 고객에게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살펴보니 분할상환이 3.08~3.31%, 일시상환이 3.16~3.69% 선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4%로 1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빨리 떨어진다는 점이다. 은행권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1.75%포인트, 올 1월 1.81%포인트, 2월 1.82%포인트로 석 달 연속 커지고 있다. 저금리로 수익이 나빠진 은행들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예대마진(NIM)을 늘린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개인의 이자수지(이자소득-이자지출)는 1조5935억원으로 2013년(1조6276억원)보다 2.1%가량 감소했다. 2010년(4조853억원)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가계자산은 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운용자금(167조원) 중 예금은 2013년 49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69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지분증권·투자펀드로 운용한 자금은 14조2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연구원 김우진 박사는 “금리 변동에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투자를 활성화하고 투자소득을 늘려야 가계도 산다. 정부가 거시적 장려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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