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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태교 여행 인기

중앙일보 2015.03.31 00:00
숲은 임신부의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려 편안하게 태교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사진은 최근 홍천에서 진행된 숲 태교 프로그램에서 임신 20주차 아
내(왼쪽)의 배를 쓰다듬는 남편의 모습.

아빠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아기 언어감각 길러줘요



태교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부부가 많아졌다. 경치 좋고 한적한 곳에서 힐링하며 아기에게 전념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장거리 해외 태교여행으로 오히려 몸과 마음이 지쳐 돌아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국내 숲 태교가 신세대 임신부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 걸으면 ‘행복호르몬’ 세로토닌 분비 엄마·아기 심리적 안정 도와"



대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예비 아빠 추현호(30)씨는 태교법을 고민하던 중 임신 28주 된 아내 강재은(31)씨를 데리고 주말에 숲에서 태교하기로 마음먹었다. 얼마 전 갑상선암을 극복한 강씨는 “숲에서 남편과 태교할 때 아기가 기뻐해 배 속에서 평소보다 더 잘 뛰논다”며 “엄마도, 아기도 모두 건강해질 수 있어 숲 태교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마 스트레스는 태아 호흡 방해

엄마의 컨디션은 아기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 코티졸 수치가 높아지는데, 태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탯줄이 수축해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기 때문이다. 심하면 산소 공급이 잘 안 돼 태아 뇌손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추씨 부부처럼 숲은 엄마·아기 모두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기운을 주는 곳이다. 피톤치드가 쏟아지는 숲 속에서 사람은 안정감을 느끼며 행복해 한다. 이때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쾌감 물질인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엄마에게서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아기도 편안하다. 숲 속 태교가 추천되는 이유다. 엄마의 심리 상태는 아기에게 전달되고, 이는 태동으로 나타난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엄마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태아는 배 속에서 과도하게 움직이고, 엄마가 매우 우울해하면 태아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고 말했다.

 세로토닌은 걸을 때도 잘 분비된다. 오감을 자극하는 숲길에서 리드미컬한 걸음과 호흡, 명상이 결합되면 세로토닌이 펑펑 쏟아진다. 이른바 ‘세로토닌 워킹’이다. 이시형(정신과 전문의) 박사는 “보통보다 약간 빠르다싶을 정도로 걷기 시작한 후 5분이 지나면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해 30분이면 최고조에 이른다”고 말했다.

 엄마가 적당히 움직이면 아기의 균형감각(전정 기능)과 운동신경 및 지능이 발달한다. 또 햇빛을 받으면 몸속에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데, 이는 태아의 골격 형성에 필수적이다.

 

숲의 기운으로 모든 감각 되살아나

임신 5개월이면 태아는 청각이 발달해 부모의 목소리, 시계의 알람소리까지 듣는다. 이때 태아는 양수를 통해 소리를 듣는데, 저음이 고음보다 더 잘 들린다. 아빠의 중저음 목소리가 태교에 중요한 이유다. 김 교수는 “배 속에서 아빠의 목소리 톤·억양을 들으며 자란 아기는 출생 후 모국어를 잘 익히게 된다. 즉, 언어 능력까지 좌우한다”고 말했다.

 숲에서는 모든 감각이 되살아난다. 꽃을 보고(시각), 풀 향기를 맡고(후각), 흙을 밟고(촉각), 새 소리를 듣고(청각), 물을 마시며(미각) 오감을 자극할 수 있다. 아로마세러피 요법은 허브 향을 맡고 피부에 바르면서 숲의 기운을 몸안에 스며들게 한다. 김 교수는 “해외 태교여행은 엄마를 지치게 해 오히려 스트레스 지수를 높일 수 있다”며 “태교는 숲과 같이 익숙한 장소에서 임신부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ip. 숲 태교의 좋은 점

?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 피톤치드가 쏟아진다.

? 오감이 골고루 발달한다.

? 햇빛으로 비타민D를 만든다.

? 스트레스가 줄고 심신이 안정된다.





우리 남편 바꾸는 4월 힐링 숲 태교 참가자 모집

남편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힐링 숲 태교’ 프로그램이 4월 11~12일, 25~26일 두차례 강원도 홍천군의 국내 첫 웰니스 센터 ‘힐리언스 선마을’(강원도 홍천군 서면 종자산길 122)에서 진행된다.임신 중기(13~26주)의 부부를 대상으로▶산림치유 명상 ▶리프레싱 부부 요가▶남편이 해주는 아로마세러피 마사지 ▶저염식 ▶탄산수 스파 등을 통해 숲 속 태교법을 익히고 즐길 수 있다. 참가비는 부부 한 쌍당 39만9000원이며, 차수별 예약 선착순 5명에게는 15만원 상당의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 ‘동충일기’를 증정한다.

문의 1588-9983, 02-2031-1508.



<글=정심교 기자 jeong.simkyo@joongang.co.kr, 사진=Studio A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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