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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취임50일 기자간담회

중앙일보 2015.03.29 18:3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취임 50일을 맞아 29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표는 “우리 단군 신화에 곰이 100일 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사람으로 변하지 않았느냐”며 “앞으로 50일 더 마늘과 쑥을 먹어 우리 당이 제대로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진도로 말씀드리자면 이제 겨우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려낸 정도”라며 “이것을 활활 불길이 타오르게끔 저희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좀 살살 질문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던 문 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과 4·29 재보선 등 현안에 대해선 자신감 있는 목소리를 냈다. 이후 문 대표는 기자들과 도시락으로 오찬을 이어가며 소통 행보를 보였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성장담론과 안보얘기를 많이 하신다. 상당히 오른쪽으로 가는 것 아닌가.

“유능한 안보정당, 유능한 경제정당은 우리가 우클릭을 한다거나 중도나 보수를 지향한다거나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국민들께 수권능력을 보여드리는 길이다.”



-4.29 재보선을 어떻게 전망하나.

“저는 이번 선거를 박근혜 정권의 경제무능과 경제실패를 심판하고 국민들의 지갑을 지키는 선거라고 규정을 했다. 박근혜 정권의 폭주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브레이크를 잡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재보선의 선거 환경이 여러모로 우리 당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선거에서 이기는 다른 왕도가 없다. 정성을 다하고 간절하게 임하는 것이 이기는 길이다.”





-정동영 전 의원의 서울 관악을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은.

“우리 당의 불길이 다시 타오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다른 불씨를 만들어보겠다고 호호 입김을 불고 있다. 국민들께서 과연 얼마나 공감을 해주실지.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것은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야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인 김정숙 여사의 고향이 4·29 재보선 지역중 한 곳인 ‘강화’다.

“(저를) ‘강화의 사위’라고 써달라. 옛날에 5·18 때 체포돼서 청량리 유치장으로 끌려갔다가 거기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당시 체포된 곳이 강화도였다. (우리당이) 인천 검단에서 좀 더 지지받고 강화에서 지지를 좀 더 높여 나가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공무원연금개혁의 활로를 어떻게 찾으실 것인지.

“대체로 우리 당이 제시한 안 쪽으로 여당안까지도 많이 따라오지 않았나. 우리 당이 이번 연금개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정절감과 연금의 노후소득보장기능을 충분히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무원연금개혁이 끝나고 나면 국민연금도 소득대체율을 높여서 노후소득보장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공적연금 강화를 위해선 재정 문제가 가장 큰 고민 아닌가.

“정책의 우선순위, 국가재원 배분의 우선순위 문제다. 우리는 더 이상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참여정부 때 국민연금의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민연금을 대개혁하지 않았나. 그때 소득대체율이 낮아진 것을 보완하기 위해 기초연금, 기초노령연금을 생각했다. 적어도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합치면 50% 정도는 노후소득보장이 되도록 중장기적으로 (개혁을) 해나가야 되는거다.”



-청와대 3자 회동에 대해 평가해달라.

“저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고. 대통령께서도 대통령의 생각을 말씀하셨고. 그래서 굉장히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조금 유감스러운 건 다음날 청와대가 반박자료를 내놓은 것이다. 그게 소통의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생각한다. 저도 청와대 생활을 해봤지만 가장 염두에 둬야 하는 일들이 특히 경제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대통령께서 다른 경제 부처의 보고서 외에 다른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보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홍준표 경남지사와의 무상급식 회동은 성공했다고 보나.

“제 전략은 단순했다. 그것을 이슈화해야겠다는 것이었고 성공했다. 홍 지사 덕분에 경남도민들이 김두관 지사 시기의 도정을 더 그리워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안보 관련 행보는 보수진영의 이념공세를 막기 위한 선제적 수비인가.

“저는 새누리당이 정말로 안보에 무능하고 안보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참여정부 때) 국방예산 증가율이 연 8.8%였는데 이명박 정부 때 절반으로 떨어졌고 지금은 더 내려갔다. 천안함 폭침 당시에 안보장관 회의를 하는데 국방장관을 빼곤 대통령과 국정원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줄줄이 다 군대를 안 갔다 왔다는 것 아닌가. 무능하고 자격이 없다. (새누리당은) 평소 안보에 대해서 관심도 별로 없고 애국적이지도 않다. 선거때만 선거 프레임으로 그냥 안보를 내세워 종북몰이로 덕을 보려 한다. 그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2시간여에 걸친 기자간담회를 마치면서 문 대표는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선 낡은 정치와 결별하는 것”이라며 “굉장히 많은 고통과 인내가 따르는 일이지만 쑥과 마늘만 먹는 그런 마음으로 고통을 견뎌나가며 끝까지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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