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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 개막] 백구의 향연 9만4000명 환호…34년 만에 10개 팀 대결

중앙일보 2015.03.28 19:45




























백구의 향연이 시작됐다. 봄볕이 따스한 28일, 전국 5개 구장에 야구팬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올해 10구단 체제를 갖춘 KBO(한국야구위원회)의 2015 프로야구는 28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날 대구(삼성-SK), 서울 잠실(두산-NC), 서울 목동(넥센-한화), 광주(KIA-LG), 부산(롯데-kt) 등 5개 구장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졌다. 우승 후보끼리 맞붙은 대구에서는 삼성이 SK를 6-1로 누르고 통합 5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넥센 서건창은 연장 12회 한화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김성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한화는 첫 경기부터 넥센에 뼈아픈 4-5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선발 양현종과 마무리 윤석민을 앞세워 LG를 3-1로 이겼다. 두산은 NC에 9-4, 롯데는 kt에 12-9 역전승을 거뒀다. 5개 구장 총 관중은 9만3746명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삼성 독주 예상…SK·두산 거센 도전



올 시즌 판세는 '1+4+5'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4년 동안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독식했던 삼성은 올해도 최강 팀으로 꼽힌다. 외국인타자 나바로를 시작으로 박석민·최형우·이승엽으로 이어지는 타선의 힘과 짜임새가 좋다. 피가로·클로이드·윤성환·장원삼으로 구성된 선발진, 임창용과 안지만이 버티는 불펜진이 모두 안정적이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이 단연 1강이다. 하지만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라도 부진하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로 떠난 밴덴헐크 같은 에이스가 없다면 삼성의 독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왜 우리만 우승 후보로 꼽는지 모르겠다. SK와 두산도 강하다"고 했다.



류 감독이 라이벌로 꼽는 SK는 김용희 감독 영입 후 팀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돌아온 김광현과 외국인투수 밴와트가 최강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최정이 이끄는 타선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던 2007·2008·2010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삼성·SK·두산이 3강"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은 김태형 신임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왼손 에이스 장원준을 롯데에서 영입했다. 니퍼트·마야·장원준이 주축인 선발진은 어디에도 밀지지 않는다. 불펜이 약하지만 강한 타선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할 힘이 있다.



넥센·LG도 상위권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준우승팀 넥센은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피츠버그)로 빠져나가 전력이 약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20승을 올린 밴헤켄이 건재하고 새로 합류한 피어밴드 구위도 괜찮다. 이용철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김민성과 외국인타자 스나이더가 강정호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넥센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4위였던 LG는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었지만 2년차를 맞는 양상문 감독 체제가 안정을 찾아 상위권에 도전하고 있다.



하위권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3년 동안 내리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는 '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섰다. 겨우내 이어진 '지옥훈련'의 성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다. 배영수·권혁·송은범 등을 영입한 효과도 기대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화를 5강 후보로도 꼽는다.



지난해 하위권으로 떨어졌던 KIA와 롯데는 분위기가 괜찮다. KIA는 내야수 안치홍·김선빈의 군 입대로 전력 공백이 크다. 그렇지만 미국 진출을 시도했던 양현종이 잔류했고, 팀을 떠났던 윤석민까지 돌아오면서 마운드가 강화됐다.



롯데도 이종운 신임 감독이 부임해 내분을 수습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3위 NC는 전력보강이 전혀 없었던 데다 외국인 투수 보유한도(3명→2명)가 줄어 중위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kt는 탈꼴찌가 목표다. 선수층이 얇아 기존의 1군 팀들과 상대하기 쉽지 않다.



매일 5경기, 신기록 쏟아진다



프로야구 34년째를 맞는 2015년은 KBO 리그의 전환점이다. kt가 합류하면서 10구단 체제를 갖춰 매일 5경기가 열린다. 경기수도 팀당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10개 팀의 총 경기는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늘었다.



경기가 많아지면서 투수는 다승·탈삼진, 타자는 홈런·안타·타점 수(數)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52홈런(경기당.0.41개)으로 홈런왕에 올랐던 넥센 박병호가 올해도 같은 페이스로 친다면 58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하다. 지난해 한 시즌 역대 최다안타(201개·경기당 1.57안타)를 기록한 넥센 서건창도 기회가 늘어난다. 단순 계산으로 올해 236안타까지 칠 수 있다. 게다가 제9구단 NC와 제10구단 kt의 투수층이 얇아 상대팀 타자에게 유리하다. 지난해 극심했던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KBO는 타고투저 현상을 억제할 정책을 폈다. 먼저 스트라이크존을 기존보다 더 넓게 정했다. 과거 존보다 공하나(지름 7.23㎝) 정도 높아진 것이다. KBO 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세계에서 가장 좁다"는 평가를 받았고, 타고투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KBO는 스트라이크존을 넓혀 투수들은 높은 코스를 적극 활용하도록, 타자들은 공격적으로 스윙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10개 구단 체제에 따라 포스트시즌 시스템도 바뀌었다. 4강 팀을 가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승률 4위 팀과 5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4위 팀이 2경기 중 1승 또는 1무승부를 기록하면 3위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5위 팀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나간다. 확률은 낮지만 5위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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