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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디저트 마카롱, 그 기원은 페르시아

온라인 중앙일보 2015.03.28 04:56
달콤한 음식은 원초적인 욕망인 식욕을 자극한다. 단 음식이 시대와 문명권을 초월해서 살아남은 이유다. 요즘 열기가 뜨거운 마카롱이 대표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끄는 디저트의 하나다.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왜 이리 비싼지를 따질 틈이 없을 정도다.



최신 유행상품인 마카롱의 기원이 사실 827년경으로 거슬러올라간다면 믿어질까? 『음식의 언어』에 따르면 그해 아랍 군대는 비잔틴제국의 속주였던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를 점령해 이슬람 제후국을 세웠다. 시칠리아는 고대부터 여러 민족이 점령했다. 그래서 여러 문명권의 음식 문화를 이어주는 중계지 역할을 해왔다. 그 중 하나가 라우지나즈다. 아몬드 가루에 설탕을 넣고 장미수로 반죽한 다음 페이스트리로 돌돌 말아 구운 페르시아 과자다. 페르시아를 정복한 바그다드 이슬람 칼리프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디저트가 아랍 정복지인 시칠리아까지 전해진 것이다.



그 뒤 1072년 시칠리아를 정복한 기독교 노르만족은 이 달콤한 아랍 음식을 배척하지 않고 위장에 품었다. 이를 다시 발전시켜 유럽 대륙에 소개한 것이다. 라우지나즈는 페이스트리를 담는 마우타반이라는 항아리에 담겨 손님 앞에 나왔다. 그래서 라우지나즈는 마우타반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는 시칠리아에서 마르차파네로, 다시 유럽 대륙에서 마자팬으로 바뀌었다. 최종적으로 마카롱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했다. 프랑스의 느낌이 풀풀 나는 마카롱이라는 음식 이름의 기나긴 여정이다.



채인택 논설위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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