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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로 오리엔테이션·MT도 외면 … 행사 빠지면 불참비 궁여지책

온라인 중앙일보 2015.03.28 01:38
일부 대학 학과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MT 등 단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게 ‘불참비’를 부여하면서 대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학생회에선 개인주의가 심한 요즘 학생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은 비민주적이고 강압적이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월 대구의 한 사범대 소속 학과 사무실에선 ‘단체 카톡방’을 통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에게 불참비를 걷겠다고 통보했다. 참가비 2만원의 25%인 5000원을 불참비로 받겠다는 것이다. 이 학과 3학년생 A씨(21)는 “과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게 죄냐며 불만을 얘기했지만 결국 불참비를 그대로 걷었다”고 했다. ‘MT 불참비는 요즘 대학 학과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대학생들의 말이다.



서울 소재 사립대생 김모(23)씨는 “불참비는 행사 참여를 독려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인원이 적은 과에서 운영비를 걷으려는 목적으로 해왔던 관행”이라며 “대학가의 악습이 여전히 이어지는 건 문제”라고 했다. 지방 국립대생 구모(21)씨는 “학생회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반강제로 불참비를 걷어 왔다. 몇 해 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학생들이 반발하면서 사라졌다”고 했다.



하지만 학생회 측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단체 생활에 시큰둥한 요즘 학생들을 공동체에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강원 소재 국립대 과학생회 임원인 김모(20)씨는 “극심한 개인주의 때문에 과행사 참가 인원이 절망적일 정도로 적다”며 “불참비 말고는 과행사에 학생들을 참석시킬 방안이 없다”고 했다.  



글=김태호 기자, 김지향 인턴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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