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범훈 전 청와대 수석 중앙대 특혜 의혹 수사

중앙일보 2015.03.28 00:55 종합 2면 지면보기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박범훈(67·사진) 전 중앙대 총장의 비리 혐의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27일 직권남용과 횡령 등 혐의로 박 전 수석의 서울 방배동 자택과 당시 이모 교육비서관의 집, 교육부, 중앙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의록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청와대 교문수석으로 있던 2011년 적십자간호대학 인수·통합 및 2012년 중앙대 서울·안성 캠퍼스 ‘단일 교지(校地)’ 승인 과정에서 교육부 공무원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단서를 잡고 조사 중이다.


검찰, 집·교육부·중앙대 압수수색
캠퍼스 통합승인 때 부당압력 혐의
박 "문제 있었다면 진작 드러났을 것"



중앙대는 2011년 8월 대학 특성화를 위해 경기도 안성 캠퍼스를 서울 흑석동 캠퍼스로 통합·이전하려 했다. 그러나 수백억원이 드는 부지 매입 대신 2012년 11월 교육부에 두 캠퍼스를 ‘단일 교지’로 인정해달라고 신청했다. 단일 교지로 인정되면 캠퍼스 간 학과와 학생 정원 이동이 자유롭다. 하지만 두 캠퍼스 간 거리가 20㎞를 초과해선 안 된다는 ‘대학설립·운영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박 전 수석은 승인에 반대하던 교육부의 김모 사립대학제도 과장을 지방 국립대로 발령내고 특혜 승인을 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청와대 수석 퇴임 이후부터 이사장으로 재직해 온 국악 재단법인 ‘뭇소리’의 공금을 횡령한 정황도 포착, 뭇소리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뭇소리 재단이 주최한 불교 음악회 등의 후원금 명목으로 공연예술단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이 중 1억원가량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수석은 최근 “청와대 수석에서 물러난 지 3~4년이 지났는데 그 시기에 개인 횡령 등 문제가 있었다면 진작에 드러나지 않았겠느냐”고 해명했다.



박 전 수석은 2005~2011년 중앙대 총장을 지냈다. 2008년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았고 2009년 중앙대 동문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을 국제대학원 교수로 초빙하기도 했다. 2011년 2월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청와대 교문수석에 임명돼 2013년 2월 이 대통령 퇴임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백기·이유정 기자 key@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