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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부자 되고 싶지요? 생각하는 법부터 알아야죠

중앙일보 2015.03.28 00:03 종합 20면 지면보기
생각하는 인문학

이지성 지음

차이, 424쪽, 1만8000원




‘당신의 거의 모든 고민은 제대로 생각하는 법을 몰라서 생겼다. 머리 속 회로를 바꿔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고도 고통 받으며 사는 이유, 당신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빚더미에 앉는 이유가 모두 생각을 할 줄 몰라서라는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인문학을 제대로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아이의 수학 성적표를 들여다보자. 수학 점수가 오르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면 수학 과외가 아니라 철학 교육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던질 줄 아는지, 논리적 증명·실험이라는 생각 틀에 익숙한지 점검하라는 뜻이다. 수학 점수를 올리려면 철학고전 독서를 하는 편이 더 근본적이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돈의 흐름을 번번이 놓치는 이유도 생각하는 법을 몰라서다. 옛 인문학 천재들은 인문학적 사고로 돈의 흐름을 분석하고 예측했다. 사마천의 『사기』 중 ‘화식열전’에는 “거부가 된 사람들은 모두 사물의 이치를 깨달은 자들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이들의 생각법을 우리도 배울 수 있다. 남겨진 책을 통해서다. 저자는 이렇게 인문학을 활용하면 부자도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컴퓨터·인공지능도 옛 사람들의 생각을 따라가 보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사서삼경(四書三經)과 라이프니츠가 컴퓨터의 모태가 됐다는 흥미로운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세종대왕·정약용·빌 게이츠 등이 생각했던 방법을 알면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자기계발서를 여러권 써서 이름을 알렸다. 이번 책에서는 인문학이 바꾼 자신의 삶도 털어놓고 있다. 별다른 목표 없이 시작한 교사직, 빚을 해결하기 위해 무모하게 시작한 저술 작업, 19세부터 시작했던 인문학 독서가 밑바탕이 돼 이뤄낸 성공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현재 그는 전국의 저소득층 공부방에서 인문교육 봉사활등을 벌이고 있으며 해외 빈민촌에 학교·병원 설립을 돕고 있다. ‘인문학으로 보다 나은 삶을 살자’는 이야기로 시작한 책은 결국 ‘인문학은 사랑이다’라는 결론으로 끝난다. 나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 다음 세대가 모두 인문학을 통해 잘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자기계발 인문학의 한계를 적절히 간파하고 있는 책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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