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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은퇴 팁] 은퇴파산은 회생 길 없어 … 무전장수 안 되게 준비를

중앙일보 2015.03.25 00:02 경제 5면 지면보기
서명수
봉급생활자·주부 등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초과해 신용카드를 이용하거나 금전을 빌려 모든 재산을 충당하고도 채무를 갚을 수 없는 경우를 개인파산이라고 한다. 법원에선 개인파산자에 대해 채무이행을 면제해 줘 회생의 길을 걷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파산인데도 구제가 어려운 게 있다. 은퇴파산이다. 은퇴후에 모아 놓은 자금을 다 써버려 생계를 이어가기 힘든 상태가 은퇴파산이다. 갱생의 기회를 주는 개인파산과 달리 은퇴파산은 나이가 많고 직업이 없어 빚을 얻을 수 없고 회생능력도 인정받지 못해 파국으로 몰리게 된다. 과거처럼 자식들의 부모 봉양도 기대하기 어렵다. 은퇴파산자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재취업문을 두드려 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지난 해 LH공사에서 월 급여 60여만원의 시니어 사원을 모집하는 데도 경쟁률이 4 대 1이 넘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빈곤율은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중위 소득의 50% 이하에 속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8.6%로 2위인 스위스(24.0%)의 2배 수준이다. 노인 빈곤층으로 떨어진 사람들 상당수가 은퇴파산자라고 보면 된다.



 은퇴파산은 무전장수를 의미한다. 돈없이 오랜 세월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은퇴파산이 걱정되는가. 그럼 투자수익률·인출율 등을 감안할 때 은퇴자산이 언제 고갈되는지를 계산해 보라. 지금같은 저금리·저성장 아래에선 은퇴파산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은퇴자산의 조기 고갈을 막기 위해선 한 푼이라도 더 노후준비에 써야하고, 자산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혜를 짜내야 한다.



서명수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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