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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오는 9월 온라인 TV 서비스 시작

중앙일보 2015.03.18 18:05
애플이 온라인 TV 시장에 진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애플이 오는 9월 온라인 TV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ABC, CBS, 폭스, ESPN 등 인기 방송 채널 25개 정도만 내보내고 한 달에 30~40달러(3만4000~4만5000원)만 받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애플이 CBS, 월트디즈니, 21세기 폭스 등 미디어 기업들과 협상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애플은 이미 케이블 영화채널인 HBO와 독점 계약을 맺고 HBO의 인터넷 전용서비스 ‘HBO 나우’를 4월부터 단독 서비스하기로 했다. 올 가을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시장의 '맛'을 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상황은 애플에 나쁘지 않다.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로 시청자들의 케이블 이탈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 TV 업체가 묶어서 제공하는 값비싼 채널 패키지를 거부하고 필요한 방송만 인터넷으로 즐기려는 시청자들이 늘면서 케이블 업계는 비상이다.



온라인 TV시장 진입은 애플에 상당한 의미가 담긴 변신이다.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TV를 보면서 여가시간을 보낸다. 애플은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면서도 TV 방송 시장에선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셋톱박스인 애플TV를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했지만 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디어 기업들과의 이번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애플은 전 세계 TV 소비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길을 확보하게 된다.



애플은 강점인 하드웨어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군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등 애플 운영체제(OS)인 iOS로 구동되는 모든 기기에서 온라인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애플의 온라인 TV가 성공하면 케이블 업계뿐만 아니라 TV를 생산하는 가전업체들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방송 소비에서 애플 기기와 TV가 서로 대체재 성격을 띠게 되기 때문이다. 삼성과 LG 등 세계 TV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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