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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신세계·동국제강 비자금 의혹 내사

중앙일보 2015.03.18 01:00 종합 12면 지면보기
검찰이 동부그룹과 신세계그룹, 동국제강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내사하고 있다.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경우 포스코에서 시작된 대기업 수사가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공정거래조사부·특수1부서 맡아
동부 "수백억 비자금 있을 수 없어"
신세계 "경조사 등 위한 정상 비용"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신세계그룹 비자금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 법인 계좌에서 발행된 당좌수표가 물품 거래에 쓰이지 않고 현금화돼 비자금으로 조성됐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법인과 임직원 계좌 사이에 자금 거래가 있었던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회사 돈이 그룹 총수 일가에 흘러들어갔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측은 “경·조사비 등 법인카드로 결제할 수 없는 경우를 위해 현금을 만든 것으로 정상적인 비용 처리”라는 입장이다.



 동부그룹 사건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에 배당됐다. 검찰은 김준기(71) 회장이 회사 돈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자녀들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2년 전부터 내사를 진행해 왔다. 사실상 김 회장의 개인회사인 S사가 직원 월급을 부풀려 지급한 후 이 중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법으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동부그룹 측은 “비자금 조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금 거래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경영권은 이미 오래전에 넘어간 상태”라고 해명했다.



 공정거래조사부는 동국제강에 대해서도 일본과 러시아 등 원자재 수입대금을 부풀려 해외에서 비자금을 조성하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역외탈세)로 내사 중이다. 국내에서 계열사 간 거래 실적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수상한 자금 거래를 포착해 검찰에 통보하거나 국세청이 세무조사 자료를 넘긴 것이어서 본격적인 수사 착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진태 총장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 하라”=김진태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정밀한 내사 후 수사에 착수해 가장 이른 시일 내에 환부만 정확하게 도려내고 신속하게 종결함으로써 수사 대상자인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대기업 수사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부정부패 척결은 검찰 본연의 사명이자 검찰의 존립 근거라는 점을 명심하고 업무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수사는 언제나 법과 원칙에 의거해, 실체를 명확하게 밝히되 본말을 제대로 가려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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