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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5·16 전날 군화끈 매던 박정희 대통령 눈에 선해"

중앙일보 2015.03.17 00:11 종합 21면 지면보기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던 당시의 자녀 방을 재현한 모습. 벽엔 박근혜 대통령과 근령·지만씨의 어린 시절 사진이 걸려 있다. 가족 모습이 담긴 디지털 액자와 당시 교과서도 전시돼 있다. 아래 사진은 16일 언론에 사전 공개된 박 전 대통령 가옥 전경. [최승식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종필(JP) 전 총리 등과 5·16 계획을 세웠던 서울 신당동 가옥이 복원 작업을 마치고 17일 시민에게 공개된다.

신당동 가옥 오늘부터 공개
정원 등 '1961년의 모습' 복원
'혁명 공약' 최종 완성된 곳
JP "제대로 했는지 꼭 볼 것"



신당동 가옥은 박 전 대통령이 1958년 5월에 이사와 61년 8월 장충동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공관으로 옮겨갈 때까지 가족과 함께 산 곳이다. 이사 후 7개월 만에 아들 박지만씨를 낳았고 곧 소장으로 진급했다. 5·16 당시 ‘혁명 공약’이 최종 완성된 곳이기도 하다. 문구를 다듬은 JP는 지난 14일 기자와 만나 가옥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했다.



 “ 박정희 대통령이 7사단장 시절에 그 집을 마련했어. 5·16 하루 전날인 15일 나는 낮부터 신당동에 있었지. ‘혁명 공약’을 다듬기 위해서였어. 밤 11시쯤 됐을까. 모든 준비가 끝나고 6관구 사령부(5·16 지휘소 역할)로 이동해야 했지. 군화를 신은 채 마루 의자에 앉아 나갈 채비를 하던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 제대로 복원됐는지 꼭 가봐야겠어.”



 박정희 가옥은 ‘1961년의 모습’으로 재현됐다. 박 전 대통령이 군화끈을 매던 마루와 정원도 그때 그 모습이다. 당시 육영수 여사가 5·16 직후인 그해 7월 이곳에서 미국 육군차관 부인의 내방을 받는 사진도 걸려 있다. 지금의 응접실 가구는 바로 이 사진을 토대로 복원한 것이다.



 61년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박근혜 대통령과 1학년이던 박근령씨가 썼던 것과 같은 종류의 교과서도 전시돼 있다. 교과서는 박 대통령이 실제 사용한 것은 아니고 고증을 통해 재현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야전 점퍼도 당시와 같은 것을 구해 재현했다.



 61년 이후엔 박 전 대통령의 장모 이경령 여사가 76년까지 살았고 76~79년엔 비어 있었다. 박 전 대통령 서거 후 79~81년까지는 근혜·근령·지만 남매가 살았다. 근령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께서 우리 남매를 데리고 가끔 들렀다. 돌 하나도 그대로 두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말했다.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자회사인 조선도시경영주식회사는 1930~40년대 장충동·신당동에 현대화된 ‘문화 주택’을 지었다. 박정희 가옥은 현존하는 유일한 문화 주택이다. 시민 개방은 하루 네 차례, 60명씩 사전 예약을 받아 이뤄질 예정이다. 한애란 기자



김지은(인하대 건축학) 인턴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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