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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왕'브로드, 이번엔 LA에 3억 달러 뮤지엄

중앙일보 2015.03.17 00:06 종합 22면 지면보기
“부자로 죽는 것이야말로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다.” 미국 문화·교육계에서 ‘기부 천사’로 불리는 일라이 브로드(82·사진) 얘기다. 브로드는 1933년 뉴욕에서 리투아니아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페인트공, 어머니는 양재사였다. 여섯 살 때 디트로이트로 이주했고, 미시간 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주택 건설업체인 KB홈(Kaufman and Broad Home Corporation 전신)과 보험사 선아메리카(SunAmerica Inc)를 세웠다. 25억 달러를 출연해 교육재단을 만들었다.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대·캘리포니아공대·미시간대 등이 비즈니스 리더 육성과 생명공학 연구 부문에서 그의 후원을 받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63억 달러 자산가인 그는 세계 200위 내 부자다.


9월 개관 … 수집품 2000점 무료 전시
"나누면 세상 살기 좋게 바꿀 수 있어"

 브로드가 오는 9월 LA 도심에 ‘브로드 뮤지엄’을 연다.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이름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곁에 3억 달러(약 3332억원)를 들여 짓고 있다. 앤디 워홀, 재스퍼 존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장 미셸 바스키아, 제프 쿤스 등 미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를 포함한 자신의 소장품 2000여 점을 무료 전시할 예정이다. 완공을 앞둔 브로드 뮤지엄에서 그를 만났다.



브로드 뮤지엄 조감도. [사진 LA중앙일보]
 - 브로드 뮤지엄을 건립한 계기는.



 “오래 전부터 LA 도심을 세계적 문화 거리로 만들 수 없을까 고심했다. LA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도심 주변에 한국·중국·일본인 거리가 형성돼 있다. 다이내믹한 전통과 음식·종교가 어우러져 문화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다.”



 - 미시간과 뉴욕에도 많은 기부를 했다.



 “뉴욕에서는 교육 기관을 도왔고, 모교인 미시간 주립대에는 2800만 달러를 들여 우리 부부의 이름을 딴 미술관(Eli and Edythe Broad Art Museum)을 지었다. 한인 사회에도 재력가들이 많다. LA에서 한국과 일본·중국인 사회는 더 이상 소수자가 아니다. 재력가들이 앞장서야 한다.”



 - 기부에 대해 조언한다면.



 “이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시작해보라. 가까운 주변부터 눈을 돌려라.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내 경우 10달러로 시작한 처음이나, 수천 만 달러를 기부하는 지금이나 행복의 느낌은 다르지 않다. 중요한 건 나누려는 마음이다.” LA중앙일보=



유이나 문화선임기자 yu.en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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