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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상군서』 外

중앙일보 2015.03.17 00:05 종합 26면 지면보기
『상군서』(장현근 지음, 살림 펴냄, 2005년)



『삼봉 정도전의 건국 철학』(김용옥 지음, 통나무 펴냄, 2004년)



전국시대 전략가 상앙은 이렇게 주장한다. “상벌을 주는 데 있어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게끔 하라.” 죄가 가볍고 무거운지를 가리기 시작하면 법은 복잡해진다. 모든 게 법대로 돌아가는 세상이라면 굳이 인(仁)이니 예(禮)니 해가며 잔소리해댈 필요가 없다. 상앙의 개혁안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진나라는 진시황 대에 중국을 통일했다. 그러나 상앙의 말년은 좋지 못했다. 반면에 정도전은 인의예지(仁義禮智)에 뿌리를 둔 나라를 꿈꿨다. 나라는 원칙과 질서에 따라 굴러가야 한다. 그러나 지도자의 덕을 기르고 백성들이 예의와 염치를 알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도전이 꿈꾸던 나라는 부정부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600년을 이어갔다. 법과 질서만 앞세운 진나라는 금세 무너졌다. 법과 질서 이전에 무엇부터 바로 세워야 하는지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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