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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코셔·할랄 시장을 아시나요

중앙일보 2015.03.17 00:02 경제 8면 지면보기
이상철
대상FNF 대표
국내에만 머물던 식품업계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무르익었다. 그렇다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외 식품 인증을 통한 세계 시장 확대가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코셔 인증’과 ‘할랄 인증’이다.



 할랄은 무슬림은 평생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을 뜻하는 ‘하람(Haram)’을 제외한 ‘무슬림이 먹어도 되는 음식’을 뜻한다. 돼지·알코올·피·파충류·곤충류 등의 식재료를 제외해야 하며, ‘신이 허락한 방법’으로 도축하지 않은 것도 먹을 수 없다. 가공·포장·보관·운반 과정에서 하람과 접촉해서도 안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하람’이 아닌 것, 즉 무슬림이 먹어도 되는 것을 ‘할랄’이라고 부른다.



 이슬람의 음식 문화를 할랄로 정의한다면, 유대교는 코셔(Kosher)다. 모세 오경과 유대 전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카슈룻(Kashrut)이라는 음식법에 따라 ‘유대교에서 먹을 수 있다’고 인정한 음식이다. 채소나 과일 등 식물성 재료는 허용하지만 육류 중 야생조류와 육식조류, 돼지고기 등은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할랄과 상당 부분이 겹치지만 선택의 폭은 조금 더 좁은 편이다. 무슬림은 코셔를 먹지만 유대인은 먹을 수 없는 할랄도 있기 때문에 더 엄격한 개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코셔 인증의 경우 원래 목적은 유대교 율법을 따르는 것이지만 식재료 선정부터 조리까지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받으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미국·캐나다·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이미 코셔 인증을 식품 안전기준으로 널리 활용하고 있으며, 코카콜라·다농·네슬레·P&G·크래프트 등 글로벌 식품업체들 역시 북미·유럽·중동 지역에서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에 코셔 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아직 국내 식품업계에서 코셔 인증은 할랄 인증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다. 내수시장의 초석은 ‘제 2의 유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슬람 관광객과 결혼이주자 및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와 함께 이러한 식품 인증에 대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 보고 있다. 보다 긍정적인 것은 라이프 스타일 및 소비문화 전반에 있는 ‘웰빙 트렌드’와 ‘무슬림 역시 코셔 식품을 먹을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코셔 제품의 미래가 보다 밝을 것으로 전망한다.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연이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해 국가별 수출 확대를 위한 화상 전략회의를 열었다는 기사를 확인했다. 필자가 주목한 식품 인증 부분은 아세안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할랄인증제품 맞춤형 판촉확대 및 젊은 소비층 집중 공략’이라는 과제에 포함돼 있었다.



 코셔와 할랄 시장의 규모는 각각 2500억 달러, 1조7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제 시작하는 마당이라지만 차곡차곡 그 성과를 이뤄내 더 많은 세계인의 식탁에 한식의 맛과 품격을 전할 수 있을 날이 오리라 희망한다.



이상철 대상FNF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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