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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방송인 클라라와 아버지,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중앙일보 2015.03.16 17:40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자신의 소속사인 일광폴라리스 이규태(66)회장을 협박한 혐의로 방송인 클라라(29)와 그의 아버지 이모(64)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장은 방산 비리 수사로 구속된 상태다.



클라라 등은 지난해 9월 “이 회장이 보낸 메시지가 성적수치심을 줬으니 계약을 해지해달라”며 A4용지 2장 분량의 내용증명을 통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클라라는 지난해 6월 일광폴라리스와 2018년까지 계약을 맺고 활동했지만, 전 소속사와의 분쟁, 매니저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일광폴라리스 측과의 관계가 악화됐다. 이에 클라라는 계약해지를 요구했고, 소속사가 응하지 않자 아버지를 통해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내용증명에는 클라라가 ‘이 회장과의 대화 내용과 그가 보낸 문자메시지 등에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부분이 있으니 무조건 계약을 해지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 회장 측은 이 같은 내용증명을 받자 지난해 10월 클라라와 그의 아버지를 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클라라를 소환조사 했다. 그의 아버지와 매니저 역할을 했던 김모(43)씨도 조사했다. 문제의 내용증명을 작성한 컴퓨터, 녹취록, 계약서 등도 분석했다. 이 회장 측이 제출한 녹취록에는 클라라가 이 회장을 단독으로 만나 나눈 대화 내용도 담겨있었다. 당시 클라라는 이 회장에게 내용증명을 언급하며 “계약을 해지시키려 내가 다 만들어낸 것이며 미안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후 클라라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계약 해지를 원만히 하려고 허위로 말한 것”이라며 말을 바꿨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어 클라라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클라라는 내용증명에 대해서도 “누가 어디서 내용 증명을 작성했는지도 모르고, 왜 보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가족회의를 통해 내용증명을 보내기로 했다”는 클라라 아버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측은 논란이 된 클라라와 이 회장 간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업무에 대해 논의하거나, 촬영 등 업무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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