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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대출자, 고정 2.6% '안심대출' 전환이 유리

중앙일보 2015.03.16 01:02 종합 3면 지면보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자 대출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대출 금액이 많을수록 약간의 금리 차이에도 이자 부담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갈아탈까 말까, 담보대출 어떻게
금리 다시 올라도 부담 안 늘어
수수료 없지만 원리금 동시상환
변동+고정금리 혼합형 대출자
"기준금리 인하 효과 못 봐" 불만

특히 변동금리대출을 받은 사람은 24일부터 정부 주도로 시중은행이 내놓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지 여부를 놓고 저울질에 나섰다. 앞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더 낮춘다면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 그렇다고 마냥 미룰 순 없다. 안심전환대출은 한도가 있어 늦게 갔다간 ‘막차’를 놓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지금이 대출 구조조정에 나설 절호의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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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심전환대출 활용=변동금리 조건으로 2억원을 대출받은 직장인 이용범(44)씨는 다음달엔 월 46만6000원의 이자를 내게 된다. 금리가 연 2.8%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하면 이자가 더 줄어든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 덕에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연 2.6% 안팎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커져서다. 이씨가 3월 말에 이 상품을 이용하면 이씨의 이자는 월 43만3000원(연 2.6% 적용 시)으로 줄어든다.



 물론 변수도 있다. 예컨대 5월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더 낮아지면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연 2.4%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때 이 상품을 이용하면 이씨의 월 이자 부담액은 40만원으로 더 줄어든다. 그러나 불투명한 금리 인하 가능성만 따지다 실기할 수도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20조원 한도로 판매되는 상품이라 조기 소진될 수 있어서다. 고민하던 이씨는 바로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만들어진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을 대상으로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변동금리 대출이나 이자만 갚고 있는 대출을 받은 지 1년이 지났고, 대출금 액수와 주택가액이 각각 5억원과 9억원 이하면 이용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10년·15년·20년·30년 중에서 선택 가능하고 기본적으로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상품이다.



 ◆신규 대출자는 수익공유형모기지=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국토교통부가 우리은행을 통해 4월부터 판매하는 ‘수익공유형모기지’에 관심을 둘 만하다. 9억원 이하이면서 전용면적 102㎡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집값의 최대 70%를 연 1%대의 낮은 금리로 빌려준다. 대출자 소득 제한이 없고, 주택을 한 채 소유한 사람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대출일로부터 7년이 지난 뒤 시세차익이 발생했을 때는 차익을 은행과 나눠 가져야 한다. 반대로 집값이 떨어지면 손실은 대출자가 혼자 책임져야 한다. 7년 이후부터 변동금리대출로 전환된다. 3000가구 한정판매 상품이라 서둘러야 한다.



 ◆저소득층은 디딤돌 대출=‘특별·한정판매 상품’을 이용할 수 없다면 되도록 낮은 금리의 상품을 찾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가구는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상품인 ‘디딤돌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부부 합산 연 소득 6000만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가 신청할 수 있고, 대출 금리는 10년 만기 상품 기준으로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가구 연 2.6% ▶4000만원 이하 가구 연 2.8% ▶6000만원 이하 가구 연 3.1%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중도금을 납부해야 한다면 ‘중도금연계보금자리론’을 이용할 만하다. 중도금 단계에서는 대출 은행이 결정하는 변동금리를 적용받지만 중도금 납부가 끝난 시점부터는 일반 보금자리론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금리는 기존 보금자리론보다 0.1%포인트 낮다.



우대 상품 이용이 어렵다면 더 낮은 금리를 찾아 야 한다. 우리은행의 인터넷 전용 대출 상품인 아이터치아파트론은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로 선택할 경우 연 2.68%의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속 터지는 기존 고정금리형·혼합형 대출자=‘금리 인하 파티’에서 소외된 계층도 있다. 고금리 시절 고정금리대출을 받았거나, 일정 기간만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상품을 이용한 사람들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현재 시중은행과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365조2000억원 중 순수 고정금리형이 14조2000억원(3.9%), 혼합형이 88조8000억원(24.3%)이다. 나머지 262조여원(71.8%)은 변동금리 대출이다. 지난해 5월 연 4.9%의 3년 고정 후 변동금리 전환 대출로 7000만원을 빌린 신모(43)씨는 시장금리 인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신씨는 “금리가 낮아져도 매달 85만원의 원리금을 내느라 속이 터진다”며 “정부가 안심전환대출 이용자뿐 아니라 혼합대출자들에게도 중도상환수수료 감면 등 혜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대구·경남 가계대출 급증=정부는 수도권에만 적용 중인 60%의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일부 지방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난 비수도권 지역은 경남(5조원)·대구(4조6000억원)·부산(3조7000억원)·충남(2조6000억원)·세종(1조1000억원) 등이다. 정부는 그러나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조치인 만큼 신중한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박진석·조현숙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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