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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AIIB 합류 밝힌 영국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

중앙선데이 2015.03.15 01:10 418호 18면 지면보기
AP=뉴시스
영국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참여하기로 했다. 조지 오스본(44·사진) 영국 재무장관은 12일 주중 영국대사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장기 경제계획 차원에서 긴밀한 협력을 해왔다”며 “영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시아와 함께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親中 경제정책 앞세워 G7 국가 중 첫 참여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오스본 장관은 2001년 보수당 하원의원에 오르며 정치를 시작했다. 2010년 임명 당시 124년 만에 가장 젊은 재무장관으로 화제를 모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는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에 비견될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금융위기 이후 침체를 겪던 영국 경제가 회복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영국이 AIIB 가입을 추진한 데는 오스본 장관의 ‘친중(親中) 경제정책’이 한 몫 했다.
AIIB는 아시아 내 도로·댐·통신망 등 시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되는 금융기구로 자본금 500억 달러(약 56조원)의 대부분을 중국이 투자했다. 지난해 10월 중국을 비롯한 인도, 싱가포르 등 21개 나라가 설립 양해 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미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영국이 미국과 협의 없이 결정한 사안”이라며 “중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분위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이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에 대항하기 위해 AIIB를 설립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미국과 함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도 AIIB의 설립을 경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올해 초 미국과 AIIB 가입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지만 미국은 운영·지배구조의 불투명성, 중국의 전횡 가능성을 들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행보가 AIIB 합류를 고민하던 국가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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