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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 대상] 사회책임 경영’ 유한양행 비롯 MPK·KB금융 5년째 영예

중앙선데이 2015.03.15 01:17 418호 20면 지면보기
[대기업]

창조 리더 34인 … 경제지도에 없던 길 만들다

“기업의 이익은 기업을 키운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말이다. 1500여 명의 유한양행 임직원 가운데 유 박사의 친인척은 한 명도 없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가족의 경영 참여를 철저히 배제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1969년부터 평사원 출신 전문경영인들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회사를 이끌어온 김윤섭 대표 역시 1976년 공채로 입사했다. 약품사업뿐 아니라 해외사업·생활용품사업 등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는 유한양행은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올해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 대상’ 대기업 부문에서는 김윤섭 대표(사회책임 경영 분야) 등 10명의 CEO가 상을 받는다. 김 대표를 비롯해 정우현 MPK그룹 회장(고객만족 경영), KB금융그룹(지속가능 경영, 윤종규 회장)은 올해로 5년 연속 수상이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투명 경영의 성과를 인정받아 4년 연속 상을 받는다.

미스터피자로 국내 피자업계 1위를 지키는 MPK그룹은 성공적인 중국 진출에 힘입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중이다. 글로벌 성장의 배경에는 이 회사 정우현 회장의 ‘품질 고집’이 있다. 피자 매장의 경우 정 회장이 창업 초기부터 강조해온 ‘100% 수타·100% 홈메이드·100% 석쇠구이’ 원칙을 지킨다. 또 고객이 직접 제품의 질과 위생 상태를 평가하게끔 ‘미스터피자 소비자평가단(미소단)’을 만들어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미 잘하고 있는 소매금융 분야의 경우 차별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일반 매장에서든 온라인에서든 고객이 항상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고객중심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저금리·저성장·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맞춰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인 ‘경제금융교육’ 도 체계적인 경제교육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유일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의 별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2004년 취임한 이 회장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경영방식으로 대신금융을 신뢰감 있는 금융회사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 등 6개의 금융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신금융은 회계투명성과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종합금융투자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정착된 ‘금융주치의 서비스’는 고객의 필요와 시장 변화를 고려한 투자 방식을 제시해 안정적이고 투명한 자산관리를 돕고 있다.

1998년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다. 이후 ‘하이원’이라는 브랜드로 골프장, 스키장, 콘도, 그리고 컨벤션 호텔을 잇달아 개장하며 연간 500만 명이 이용하는 대형 리조트로 성장했다. 지난해 취임한 함승희 대표는 강원랜드의 우선 과제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익경영’을 꼽았다. 공공성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함 대표의 목표다. 강원랜드는 2011년 이래로 매년 사회공헌에 230억원을 투자하며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의 경영철학은 ‘고객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회사’다. 이상진 대표는 18년간 가치투자·장기투자라는 운용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고 주식이 제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보유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10년 이상으로 업계에서 가장 길다. 장기근속자를 우대하는 인력관리 정책은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전체 수탁고가 7조 6000억원에서 11조 7600억원으로 급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동제약은 국내 최초의 유산균제 비오비타, 활성비타민 아로나민 등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정치 회장은 장기적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난치성 감염증·치매·간염 치료제 등 신약개발 과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임상이 진행중인 난치성 감염증 치료제 IDP-73152는 2004년 산업자원부 차세대 신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됐고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도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바이오원료 특허를 등록하며 이 분야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을 이끄는 강성희 회장은 차별화된 기술과 독자적인 시장을 가져야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기업의 역량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과거 모회사였던 미국 UTC그룹의 R&D센터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우수 제품을 상호공유하고 있다. 또한 UTC그룹이 보유한 세계 180여 개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강 회장은 공조·엘리베이터·보안 등을 통합한 ‘빌딩 & 인더스트리얼 시스템’ 사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

남광희 KH바텍 회장은 “회사 경영은 자전거 타기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하는 자전거처럼 쉬지 않고 계속 신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철학이다. KH바텍은 1990년대 초 오디오·VHS 비디오 관련 부품 제조를 시작으로 노트북·휴대전화·스마트폰·태블릿 관련 부품까지 생산 품목을 확대해왔다.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여 성장할 수 있었다. 2013년 매출 8200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1위, 세계 4위 업체로 성장한 KH바텍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세계 3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을 받게 된 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는 1987년 고(故) 정순영 명예회장이 ‘자동차 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한 부품 전문기업이다. ‘혁신을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기업 목표에 맞게 신소재·신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그 결과 매출 1조 2000억원, 해외 수출 4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10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 미국·중국·일본 진출에 성공한 이 회사는 현재 83개국인 수출국을 더욱 확대해 세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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