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빙 전문가 엄마들의 아이 가구 조언

온라인 중앙일보 2015.03.15 00:02
[레몬트리] 인테리어 에디터로 산 지 10년하고도 몇 년이 더 지나자 주변 이들의 기대치가 높다. 집을 꾸미는 데 척척박사가 되어, 무엇이든 물어보면 멋진 솔루션을 내놓을 거라는 기대다.







(왼쪽 위부터)아르네 야콥센 디자인의 세븐 체어 주니어는 에이후스(02·3785-0860) 판매, 프랑스 브랜드 로레트의 책상은 루키(02·546-1680) 판매, 자작나무 의자와 테이블은 모두 비아인키노 (1899-6190) 판매. 가리모쿠60의 키즈 1인용 암체어 그리고 원목 소재의 아이네클라이네 키즈 책상과 의자는 모두 mmmg (02·3210-1604) 판매. 코끼리 모양 벤치는 비트라 (02·511-3437) 제품.






주변 엄마들의 가장 빈번한 질문은 바로 이것. “아이 가구 어떤 걸 사야 해요?” 그들에게 말하지 못한 바를 고백하자면, 이제 막 일곱 살 난 딸을 키우는 에디터에게도 가구 고르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고민거리라는 것. 아이가 자라면서 사야 하는 모든 가구가 매번 첫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가구를 고르거나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엄마 동지’들에게 아이 가구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5세 딸의 엄마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이길연 씨는 말한다. “유아기에 쓸 가구를 고를 때는 너무 유치하지 않은 디자인을 고르는 게 좋아요. 아이 옷이나 신발처럼 가구도 일정 시기가 지나면 쓸 수 없잖아요. 그런데 가구는 옷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니까, 이후에는 다른 용도로 활용하거나 장식품으로 두기 좋은 걸 고르세요.”



그렇기에 그녀는 특히 아이 가구 전문 브랜드에서 나오는 극도로(!) 귀여운 디자인의 가구를 세트로 사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아이가 잠깐은 좋아할 수 있으나, 곧 질리게 되고 전부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단다.



자신의 경우 딸이 태어나자 아르네 야콥센의 세븐 체어를 주니어 사이즈로 사주었는데, 엄마와 같은 의자를 쓰는 것에 아이가 유대감을 느끼며 좋아하던 경험이 있다고. 아직까지 유용하게 잘 쓰고 있고, 만약 아이가 의자에 못 앉을 정도로 자라면 아이 방 코너에 둔 뒤 소품을 올리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란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비아인키노 제품을 추천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특히 원형 책상과 의자의 경우 자작나무와 화이트 철제 다리의 결합이 유럽 제품만큼이나 심플하고 감각적이기 때문. 이런 책상은 4~5세부터 놀이 책상으로 쓰기 시작해 아이가 크면 거실의 사이드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다. 6세, 7세 연년생 아들의 엄마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연 씨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 공부방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초등학교 때 쓰는 가구는 중·고등학교 때까지 쓸 것을 고려해서 골라야 해요. 그래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이 유용합니다. 보통 유치원 시기에 초등 가구를 준비하는 엄마들이 귀여운 디자인을 선호하는데요, 길게 중학교 때까지 쓸 것을 대비해 기본형의 디자인을 고를 것을 권합니다.”



아이들은 열 살만 되어도 유치한 것을 싫어한다는 걸 여러 번 목격했기에 그녀 또한 국내 가구 브랜드인 한샘과 일룸의 제품 중에서 화이트 컬러, 심플한 디자인의 ‘자라는 가구’를 구입할 생각이다.



9세 딸의 엄마이자 디자이너인 소은명 씨는 그녀 스스로가 어린이 가구로도 쓸 수 있고, 집 안에 두면 오브제가 되는 가구를 디자인했다. 그녀의 대표작인 철제 나무 책장은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얻어 다양한 글로벌 리빙 잡지에 소개되었고, 그 인기 덕분에(!) 국내에서 수많은 카피작이 생겨났을 정도.



“잠깐 쓸 거라는 생각에 저렴한 가구를 고르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가구와 밀접하게 살을 맞대고 지내기 때문에 먹거리를 고르는 것만큼이나 소재를 깐깐하게 살펴야 해요.” 그녀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쓰는 양털 벤치를 만들 때도 그 안에 유기농 목화솜을 넣는 등 재료에 신경 썼다고 말한다. 끝으로 디자인이 멋진 어른 가구의 축소판 가구들이 유용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국내 공방 가구 브랜드 아이네클라이네의 키즈 체어와 데스크의 경우도 마찬가지. 6~7세 이하 유아용 책상이어서 크기는 작지만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한 디자인에 어른 가구처럼 수납함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 책상으로 쓰다가 아이가 크면 거실에 두고 티테이블로 써도 좋을 만큼 디자인도 정갈하다고.



한남동 키즈 편집숍 루키에서 만날 수 있는 프랑스 가구 로레트는 가격대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디자인으로 보자면 그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어린이 가구에 들어맞는다.



프랑스 빈티지 가구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도 마음에 들거니와, 소재 또한 친환경 목재다. 어른이 쓰기에도 좋을 만큼 담담한 디자인이어서, 아이의 공부 책상으로 쓰다가 나중에는 책이나 소품을 올리는 장식용 가구로 활용하고, 그러다가 아이의 아이에게 물려줘도 좋을 듯 하다고.



이렇게 내추럴한 색감을 입힌 원목 가구는 세월이 지나서 칠이 벗겨지면 오히려 멋스럽기 때문에 대를 물리며 쓰기에 좋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 밖에도 몇몇의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현명한 아이 가구 쇼핑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패스트(fast)’ 소비에서 벗어나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할 추억의 매개체를 고르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기획=홍주희 레몬트리 기자, 사진=김잔듸(516 Studio)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