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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의 응급실' 닥터헬기 이송 환자 2000명 돌파

중앙일보 2015.03.13 17:12
























































12일 오후 2시 17분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한국병원 운항통제실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전남 진도군 가사도 보건진료소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가사도에 사는 A(66)씨가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상황이니 닥터헬기를 보내달라고 했다.



A씨는 전날부터 어지럼증이 있었고 오전부터 증세가 심해져 집 근처 보건진료소를 찾았다. 진료소에선 A씨의 혈압이 심하게 떨어진 상태인데다 과거 심근경색 시술을 받은 병력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급히 이송하기로 결정한 것. 출동요청을 받은 전남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은 환자의 상태가 중증임을 판단하고 즉시 닥터헬기를 보냈다. 닥터헬기는 50km 떨어진 가사도까지 30분 만에 도착했고,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헬기를 타고 간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진료 결과, 환자의 상태가 심근경색이 아닌 뇌졸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간이 지체될 경우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아 현장 응급조치와 함께 신속한 이송에 필요한 준비를 마치고 병원에 미리 환자의 상태를 알려 준비하게 했다. A씨는 그날 오후 3시 15분, 닥터헬기를 요청한 지 한 시간 만에 병원에 도착,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에 의해 정밀검사와 함께 전문약물치료를 받았다.



이날 A씨는 닥터헬기로 이송된 2000번째 환자가 됏다. 닥터헬기는 정부가 2011년 9월부터 농어촌·도서지역 등 의료취약지역 응급 환자 이송을 위해 배치한 응급의료 전용 헬기다. 지역 거점병원인 목포한국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인천 가천대길병원, 경북 안동병원, 충남 단국대병원 5곳에 배치돼 있다. 인공호흡기, 초음파검사기, 기도흡인기, 자동흉부압박기, 혈액화학검사기 등이 구비된 하늘 위의 응급실이다.



닥터헬기는 도입 3년 반 만에 2000명의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보통 중증외상환자의 경우는 1시간, 심혈관질환은 2시간, 뇌혈관질환은 3시간을 ‘골든 타임’으로 본다 이 시간 내에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야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응급의료기관까지 옮기는데 걸리는 시간은 지역별로 격차가 크다. 지역별 평균 소요시간은 서울은 10분 이내, 도서지역 190분, 산간 면 지역 47분이다.



닥터헬기는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닥터헬기 도입 지역에선 병원까지의 환자 이송시간을 기존 95분에서 37분으로 평균 60분 단축시켰다. 2013년 닥터헬기가 도입된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의 경우 앰뷸런스 등 다른 이송 수단과 비교할 때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이 절반가까이 줄었다.



그간 헬기에 오른 환자의 53%가 심장질환, 뇌질환, 중증외상 3대 중중응급환자 비율이 53%였다. 그 외엔 호흡곤란, 쇼크, 화상, 소화기출혈, 심한복통, 의식저하 등의 질환으로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지 않을 경우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큰 응급 환자였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도 닥터헬기 운영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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