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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호텔롯데' 등기이사로…'승계작업' 본격화

중앙일보 2015.03.13 16:1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의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백화점 사업이 속한 롯데쇼핑에 이어 그룹의 양대 핵심계열사인 호텔 경영까지 직접 챙기면서 본격적인 승계구도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25일 신 회장을 등기이사로, 박동기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호텔롯데의 미등기 임원이었지만 이번에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누나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함께 호텔롯데 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앞으로 호텔롯데 대표이사 선임과 경영에 전반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신 회장은 지난달 27일 부산롯데호텔의 이사로도 선임됐다.



재계에선 신 회장의 이사선임을 그룹의 경영권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8.83%), 롯데칠성(5.93%), 롯데제과(3.21%), 롯데리아(18.77%)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롯데호텔 역시 롯데리아(11.79%), 롯데캐피탈(11.47%), 롯데푸드(4.76%), 롯데쇼핑(0.78%) 등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두 호텔이 일본 롯데그룹과의 연결고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두 호텔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일본롯데홀딩스로, 호텔롯데 지분 19.07%와 부산롯데호텔 지분 46.62%를 가졌다.

일본과 한국의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광윤사(光潤社)’역시 호텔롯데 지분 5.45%와 부산롯데호텔 지분 6.83%를 보유했다. 광윤사는 도쿄 신주쿠에 있는 포장재 회사로 직원이 3명에 불과하지만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 22%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광윤사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 두 호텔의 이사에 선임된 것은 의미 심장하다”며 “신 회장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전반까지 아우르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번 이사선임에 대해 “호텔사업의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호텔사업의 질적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책임경영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동빈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호텔의 질적경쟁’을 선언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호텔산업은 질적인 경쟁을 해야한다. 중국 관광객들의 82%가 롯데의 호텔·면세점·롯데월드와 접점을 갖는데 서비스 질을 높이지 않으면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2013년 베트남 호치민과 우스베키스탄 타슈켄트, 지난해엔 괌과 하노이에 차례로 롯데호텔을 개장했다. 특히 롯데호텔 모스크바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모스크바 최고호텔로 평가받았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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