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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수능에 '엉터리 모의고사'

중앙일보 2015.03.13 15:51
지난 11일 올해 처음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고사 수학 시험지를 받아든 고2 김모(17·서울 강동구)양은 당황했다. 문과인데 이과 시험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시험지를 잘못 주문했다. 고2는 문·이과 모두 1학년 공통 과정에서만 출제해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김양은 “모의고사를 통해 나와 다른 학생의 실력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2·3학년이 치를 수능이 모두 다른 혼란스런 상황이 결국 문제를 일으켰다. 11일 전국 1905개 고교에서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주관 수능 모의고사에서 서울 일부 고등학교가 문·이과 시험지를 뒤바꿔 배포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서울 송파구·강동구의 고등학교 세 곳은 2학년 수학 영역 시험을 치르면서 문과생에게 이과 시험지를, 이과생에 문과 시험지를 나눠줬다. 고3이 치르는 2016학년도 수능에서 수학은 주로 문과가 선택하는 A형, 이과가 선택하는 B형으로 나눠 치른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고2가 치르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 수학은 이과가 ‘가’형, 문과가 ‘나’형으로 나뉜다. 이를 학교 측이 혼동해 시험지를 잘못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두 학교는 시험을 그대로 진행했다. 한 학교는 시험지를 바꿔 나눠준 뒤 추가 시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뒤바뀐 시험지로 시험을 치른 학교는 자신과 다른 계열 학생들과 비교된 성적표를 받는다. 재시험을 치른 학교는 정답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능 체제의 개편에 따라 전국적인 현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황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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