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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강남매장, 100억 들여 바꾸는 이유

중앙일보 2015.03.13 02:30 경제 4면 지면보기
서울 강남역 부근에 개점할 현대차의 테마 스토어 ‘오토스퀘어’ 내부. 자동차 전시는 물론 오디오 체험을 위한 청음시설과 커피매장을 갖췄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판매 매장이 확 바뀐다.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공간에서 현대차가 지향하는 자동차 문화를 소개하고, 고객의 체험을 확대하는 브랜드 스토어로 탈바꿈한다.

"성능만으로 내수 방어 어렵다"
체험형 공간 오토스퀘어로 무장
카페 입점, 오디오브랜드 들여와
2개층에 고급차량 위주로 전시



 현대차는 애플스토어같은 고객 체험형 매장인 오토스퀘어를 다음달 서울 강남역 부근에 내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오토스퀘어를 공격적으로 낼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오토스퀘어는 수입차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 중인 서울 강남과 지방 주요 거점 지역에 집중적으로 들어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차 매장은 단순히 자동차를 보여주는 공간으로만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라며 “오토스퀘어는 애플스토어처럼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을 보여주는 판매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스퀘어는 정의선(45) 현대차 부회장이 내수 방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뒤 나온 마케팅 전략의 첫 조치다. 그동안 현대차는 ‘좋은 제품 만들면 고객들이 알아준다’며 연구개발 측면을 강조해 ‘경쟁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할 때 매장이나 접객 수준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수입차가 시장을 확대해가면서 현대차의 생각도 바뀌었다.



 김충호(64) 현대차 대표는 “기계적 품질이 높아진 만큼 고객과 직접 만나고 체험이 이루어지는 전시장이나 서비스센터 등 고객접점 부문의 품질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라”고 주문해 왔다.



 오토스퀘어는 현대차가 오스트리아 건축가인 델루간 마이슬과 협업을 통해 만든 딜러 시설의 표준인 ‘GDSI(Global Dealership Space Identity)’를 적용했다. GDSI는 현대차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던 프리미엄과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를 구체화한 것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공간이 특징이다. 현대차 측은 “오토스퀘어 강남의 경우 순수 리모델링 투자비만도 1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일반적인 매장에 투입하는 예산의 3~4배 가까이 들었다”고 전했다.



 ‘오토스퀘어 강남’은 1층과 2층(층당 연면적 600여㎡)을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제네시스와 에쿠스 같은 고급차가 주로 전시,판매된다. 매장 내부엔 JBL 오디오 등으로 유명한 하만카돈 그룹이 뮤직큐브란 이름의 청음시설을 운영한다. 프리미엄 커피브랜드인 커피빈도 입점한다. 현대차 측이 자체 조사를 통해 구매력 있는 젊은 소비자층이 유독 커피와 오디오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 마케팅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본사를 방문해 노하우를 배우는 등 벤치마킹에 주력했다. 한해 75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오스트리아 판도르프 아울렛과 이탈리아의 구찌 뮤제오 등도 방문해 이들의 접객 노하우를 배웠다.



 현대차의 변신이 트렌드를 잘 반영했지만 그에 앞서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자동차산업학회장을 지낸 유지수(63) 국민대 총장은 “자동차가 문화와 생활의 일부가 된 만큼 방향을 잘 잡았다”며 “다만 강성노조를 비롯해 소비자들이 현대차에 가지고 있는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는 이런 변화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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