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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는 R&D … 구본무 6조3000억 '올인'

중앙일보 2015.03.13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11일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아트슬림 LCD가 탑재된 TV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그룹]


구본무(70) LG그룹 회장이 연구개발(R&D)에 그룹의 미래를 걸었다. 올해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인 6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R&D분야에서 성과를 낸 우수 인재들을 대거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시장선도 제품 개발에 힘을 쏟기 위한 구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물인터넷 등
경쟁력 갖춘 기술 개발에 초점
연구 실적 낸 46명 임원급 승진



 LG는 11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올해 R&D에 지난해(5조9000억원)보다 6.8% 늘어난 6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원천기술, 융복합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게 LG의 설명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 등 차세대 자동차부품▶에너지저장장치(ESS)·스마트마이크로그리드 등 에너지솔루션▶플렉서블·폴더블·투명 디스플레이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차세대 소재 원천기술▶스마트홈 같은 사물인터넷(IoT) 등이다. LG는 이와 별도로 융복합 R&D를 담당할 국내 최대 연구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에도 1조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본무 회장은 “산업 간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이 일상화하면서 기존 완제품 개발 역량에 더해 소재·부품 개발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 발 앞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연구개발과 남들이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원천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LG의 결정은 구 회장의 R&D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과거에는 경제발전에 힘입어 비교적 쉽게 성장했으나, 경쟁이 치열해진 지금은 글로벌 시장선도를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워야한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길이 과감한 R&D 투자다.



 투자에는 ‘돈’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사람’으로도 이어진다. LG그룹의 주력사인 LG전자의 국내 R&D 인력 비중은 지난 2009년 42%에서 올해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체 인력 수에서는 삼성전자에 못 미치지만 비중은 앞서는 수준이다. 성과를 낸 인력에겐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제공하는 등 조직 혁신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그룹의 경영이념인 ‘인재경영’과도 맞닿아있다.



 LG가 이날 탁월한 R&D 실적을 낸 인재 46명을 임원급인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직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발탁인사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임원급 보상과 대우를 받으며, 각자의 성과에 따라 사장급으로 승진할 수도 있다. LG그룹 전체의 연구·전문위원 규모는 총 370여 명이다. 이와 함께 LG는 지난해 기술 혁신을 이뤄낸 23개 R&D 과제에 대해 ‘LG연구개발상’을 수여했다. 대상을 수상한 LG전자 스마트TV용 웹OS 개발팀은 개방성·멀티태스킹이 돋보이는 웹OS를 세계 최초로 TV에 적용해 스마트TV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한편 이번 보고회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진 전원과 주요 임원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LG그룹 연구·전문위원=▶LG전자 김건욱·김기영·김동한·김영종·김현·남경규·박창원·서운식·서정교·서희식·송성배·안병덕·안병하·엄위상·유치상·이남수·이시형·이창영·임대진·전혜정·정영태·최진호·고재옥·김봉향·박창훈·오민성·조남선·황두섭 ▶LG디스플레이 김관·김성균·박상윤·최기석·김진희·박재용 ▶LG이노텍 이형의·양해식 ▶LG화학 김종훈·윤성수·이재헌·조승범·최광욱·홍대식·손현희·이한선 ▶LG하우시스 김희준 ▶LG생명과학 이희봉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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