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기술 <12> 특가 항공권, 환불·날짜 변경 어려워…

중앙일보 2015.03.13 00:01 Week& 5면 지면보기



여행의 기술 ⑫ 저비용항공 사용법

바야흐로 저비용항공(Low Cost Carrier· LCC) 전성시대다. 지난해 항공 탑승객 중 LCC 이용자는 국내선 51.3%, 국제선 11.5%에 달했다. 5개 국내 LCC(에어부산·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만 따진 수치다. 에어아시아·세부퍼시픽 등 외국계 항공사까지 더하면 LCC의 성장세는 더욱 거세다. 반면에 불만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싼 가격만 보고 항공권을 샀다가 낭패를 본 경우다. LCC를 똑똑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LCC가 싼 것은 맞다. 그러나 ‘무조건 싼 것’은 아니다. 싼 데는 이유가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운영 비용을 줄여 항공료를 낮춘다.



LCC는 대체로 작은 기종을 쓴다. 좌석 간격도 좁은 편이다. 공항에서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인천공항의 경우, LCC 탑승구 대부분은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탑승동에 있다. 기내 서비스도 대형 항공사보다 제한적이다. 기내식·담요 등이 유료다. 기내식도 삼각김밥·샌드위치 등 간단한 메뉴 위주다. 외국계 LCC는 물 한 잔도 사야 한다. 수화물 규정도 빡빡하다. 이 정도를 참을 수 있어야 LCC는 훌륭한 여행 수단이 된다.



최근 국내 LCC는 5월 공휴일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일제히 할인 항공권을 내놓았다. 이른바 ‘얼리 버드’ 이벤트다. 김포~제주 편도 항공권이 최저 1만8300원(세금·유류할증료 포함)에 나왔다. 정상가보다 70% 이상 싸다. 그러나 아무나 이 가격에 항공권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LCC는 초특가 항공권을 전체 좌석의 5~10%만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주말과 성수기, 인기 시간대에는 할인 항공권이 적고, 할인 폭도 적다.



초특가 항공권을 사려면,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항공사 회원으로 가입해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할인 정보를 미리 받을 수 있다. 이벤트가 시작하면 후다닥 홈페이지에 들어가 결제까지 마쳐야 한다. 몇 초만 늦어도 홈페이지 접속 자체가 어렵다.



할인 항공권은 환불과 날짜 변경이 어렵다. 시장에서 파는 싼 옷에 ‘교환·환불 절대 불가’라고 붙은 딱지를 생각하면 된다. 소비자단체에 접수된 피해 사례 대부분이 환불 문제다. 환불이 되더라도 수수료가 비싸고, 빨리 받지도 못한다. 공정위가 시정 조치를 내렸지만 외국계 항공사 대부분이 한국에 사무소가 없어 법으로 제재하기도 어렵다. 그러니 특가 항공권을 살 때는 약관을 꼼꼼히 읽고 신중히 결제 버튼을 눌러야 한다.



LCC는 대형항공사의 70~80% 수준으로 항공료를 책정한다. 그렇다고 LCC가 늘 싼 것은 아니다. 대형 항공사도 수시로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지난 4일 다음달 말 인천~홍콩 왕복 항공편을 검색해봤다. 타이항공(27만원)이 가장 쌌다. 타이항공은 대형 항공사여서 기내식·음료·담요 등을 공짜로 내준다. 마일리지도 쌓을 수 있다. 이보다 싼 LCC는 이미 매진됐고, 예약 할 수 있는 LCC 중에는 제주항공(29만원)이 가장 쌌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