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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전세가·매매가 역전 아파트 등장

중앙일보 2015.03.10 18:09
광주광역시에서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비싼 아파트가 등장했다.



10일 부동산 전문사이트 '사랑방부동산'에 따르면 광주시 남구 진월동 H아파트의 8층에 있는 전용면적 85㎡짜리 주택이 올 1월 1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같은 달 같은 동 4층의 85㎡형은 1억500만원에 팔렸다.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1500만원(14%) 높은 것이다. 현지 부동산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15층짜리로 8층과 4층 사이에 매매 호가 차이가 없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광주시 남구 봉선동의 S아파트에서는 같은 동 1층에 있는 85㎡짜리 두 채가 전세가 1억5500만원, 매매가 1억5000만원을 기록해 역시 전세-매매가 간에 역전 현상을 보였다.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뛰면서 전세가와 매매가가 역전된 경우가 있긴 했으나 대부분 1층과 로열층 등 환경이 다르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었다. 이에 비해 광주시 남구는 같은 조건임에도 전세가가 매매가를 웃돌았다.



사랑방부동산 이건우 팀장은 "교육 환경과 전입 희망자의 전세 선호, 그리고 월세를 받으려는 집주인들의 성향이 겹쳐 생긴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광주시 남구는 지역 명문 사립고와 학원들이 몰려 있다. 전입 수요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아파트를 사들이기 보다 전세를 원한다. 1990년대 지어진 낡은 아파트여서다. 그래서 구매보다 전세 수요가 월등히 높다.



반대로 전세 공급물량은 찾기 힘들다. 금리가 워낙 낮아 전셋돈을 받아야 굴릴 데가 없는 집주인들이 대부분 집을 월세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세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은 제한적이다보니 전세가가 매매가를 웃도는 현상이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이건우 팀장은 "곧 이사철이 되면 전세 수요가 더 늘어 가격 역전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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