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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유승민의 '사드 의총' 방침 비판

중앙일보 2015.03.10 16:19
새누리당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대한 당내 논의 방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3월말 정책 의원총회에서 치열한 자유토론을 통해 ‘사드’에 대한 당의 의견을 집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인 윤상현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드의 한국 배치는 한·미·일 3국의 미사일 방어(MD) 협력체제 구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중관계의 악화를 감내해야 할 사안”이라며 “동북아 각국의 외교안보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몰고 올 내용을 고도의 전문성이 뒷받침되기 어려운 의원총회에서 자유토론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관련 국가 어디에서도 이런 식의 의사결정 틀을 내세우지 않는다”며 “사드 배치 문제는 정부가 치밀한 정세분석과 외교안보적 전망을 가지고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중국통으로 꼽히는 김재원 의원도 전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사안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게 낫다”며 “당이 사드에 대한 의견 개진을 해봐야 국익 차원에서 얻을게 없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윤상현·김재원 의원은 최근 청와대 정무특보로 위촉된 인사들이다. 이들은 ‘사드 의총’에 대한 반대 입장이 청와대와는 무관하며 전적으로 개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근 유 원내대표가 ‘독자 노선’을 강화하는데 대한 친박계의 불만 기류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9일 최고위에서 비공개 회의때 박근혜 대통령의 직계인 이정현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에게 “사드에 대한 개인 의견을 공개석상에서 그렇게 얘기를 해도 되냐”고 따졌다고 한다. 이에대해 유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들어보자는 게 왜 개인 의견을 얘기한거냐”며 언성을 높여 회의 분위기가 썰렁해졌다는 것이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는 사드 문제 뿐 아니라 영유아보육법,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등 핵심 이슈는 전부 의원총회에서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과거 유 원내대표가 사드 배치를 찬성한 건 사실이지만 원내대표가 된 이상 당론 형성과 개인 의견은 별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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