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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최용해 강등

중앙일보 2015.03.10 01:04 종합 14면 지면보기
최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2011년 12월) 이후 북한 권력의 2인자로 승승장구하던 최용해(65) 당 비서의 위상이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 위원
"김정은 2인자 견제 용인술" 분석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9일 최용해의 직책을 “노동당 정치국 위원 겸 당 비서”라고 소개했다. 노동당 정치국은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 지도”(당 규약 25조)하는 노동당의 정책 결정 기구다. 상무위원회와 위원(10명), 후보위원(14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상무위원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권력 2인자로 불렸던 최용해 등 3명이 포진했을 정도로 정치국 내에서도 핵심이다.



최용해가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강등된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달 15일 김정일 생일 중앙보고대회 때까지 상무위원으로 활동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18일 있었던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직책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당시 조직(인사) 문제를 토의했다는 북한의 발표를 고려하면 최용해와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직책을 맞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김정일이 후계자가 된 직후에는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원로 그룹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고위 간부들의 이동이 없었지만 김정은은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자리 교체를 반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남대 김근식(정치외교) 교수는 “북한에선 정치국 위원도 권력의 핵심그룹이어서 최용해가 권력에서 멀어졌다기보다 2인자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견제와 균형의 용인술”이라고 분석했다. 충성 경쟁을 유도하는 차원이란 얘기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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