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꽉 끼는 옷, 사우나, 뱃살은 정자의 활동 방해

중앙일보 2015.03.10 00:03 라이프트렌드 3면 지면보기



건강한 임신① 똑똑한 계획 짜기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부부 세 커플 중 한 커플은 불임으로 고생한다. 겉으론 내색하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을 졸이며 불임센터를 찾는 커플이 부지기수다. 힘든 직장생활, 유해한 환경과 인스턴트 식품 섭취 등으로 임신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임신에 성공해도 중간에 유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리 계획하고 관리하면 이런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다. 계획임신이 중요한 이유다.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는 건강한 아기와 엄마를 위한 단계별 출산 가이드를 제시한다. 그 첫 번째는 ‘똑똑한 임신 계획 짜기’다.



불임의 원인은 남녀 어느 쪽이 더 클까. 보통은 여자 탓이 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동탄제일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원장은 “임신에 성공하려면 남성 정자 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하는데, 그 이하인 경우가 꽤 많다. 정자 수가 정상이더라도 활동성이 떨어져 수정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불임 절반은 남성 탓, 임신 준비 이렇게 해요!



전문가들은 남성 정자의 질과 수 저하를 환경오염, 화학첨가물이 든 식사, 스트레스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2001년 영국 연구팀의 추적조사 결과 1940년 세계 남성의 평균 정자 수는 mL당 1억1000만 개였다. 하지만 90년에는 절반으로 줄어 평균 6000만 개, 2000년에는 3000만 개였다. 60년 만에 70% 이상 줄어든 것이다. 박 원장은 “각종 오염물질과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감소가 실제로 정자 생성 저하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임신이 잘되지 않는다면 남자 쪽에서 정자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정자 활동성이 다소 떨어진 경우라면 아연 등 고용량 영양요법을 실시한다. 그래도 임신이 안 되면 질 좋은 정자만 뽑아 인공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이 대표적이다.



꽉 끼는 옷을 입는 것도 좋지 않다. 고환의 온도가 높아지면 정자 생성에 방해가 된다. 박 원장은 “아내와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사우나에 가는 것도 금한다. 반신욕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복부지방이 많은 남성도 주의해야 한다. 복부에 지방이 많으면 에스트로겐 호르몬(여성호르몬) 분비가 는다. 남성호르몬과 불균형을 이뤄 정자 생성을 방해한다. 그렇다고 근육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도 안 된다. 박 원장은 “남성들이 근육운동을 할 때 단백질 성분이 많이 든 보충제를 챙겨 먹거나 고단백 식사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호르몬 분비에 교란을 일으켜 정자 생성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하루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적당한 근육운동이 임신에 도움이 된다.



아이를 원하는 남성이 먹으면 좋은 식품은 아연·비타민C·라이코펜 등이다. 식품으로 먹기 어려우면 영양제로 보충하면 된다.



여성 불임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생식기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자궁·질·난소 등의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질병이 생긴 경우 임신이 잘되지 않을 수 있다. 스트레스도 원인이다. 박 원장은 “일이 너무 많거나 스스로 일에 빠져 있는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낮아 임신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며 “일을 조금 줄이고, 할 수 없이 해야 한다면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의 복부지방은 임신의 적이다.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긴 하지만 몸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아 임신에 어려움을 준다. 음식도 가려 먹는 게 좋다. 알코올·카페인 등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적어도 배란일부터 다음 생리 때까지는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는다. 커피는 연구 논문마다 다르지만 하루 한 잔 정도는 괜찮다. 단, 커피에 민감한 사람(심장이 뛰거나 각성 효과가 큰 사람)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임신계획 3개월 전부터 엽산 영양제 복용해야



여성은 영양제도 복용해야 한다. 엽산이 대표적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민아 교수는 “엽산이 부족하면 태아 기형이 생긴다. 3개월은 먹어야 기형을 예방할 수 있는 양이 축적되기 때문에 임신 계획 3개월 전부터 하루 400㎍씩 먹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임신 전 검사는 6개월 이전에 시작하는 게 좋다. 자궁경부세포·빈혈·RH+혈액형·풍진항체·간염항체·소변 검사가 필수항목이다. 검사 결과 문제된 부분을 치료한 후 임신해야 한다. 풍진항체가 없다면 임신 3개월 전에 백신 접종을 한다.



간염예방주사는 6개월에 걸쳐 나눠 맞기 때문에 이 역시 임신 6개월 전 접종하는 게 좋다. 자궁암 예방주사도 6개월에 걸쳐 나눠 맞으므로 빨리 접종을 시작한다. 그밖에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키는 튀김류·과자류 등의 섭취를 줄이고 가공 단계를 최소화한 신선한 음식을 먹는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